
심향재: 삼대의 삶을 품은 풍경집
리슈 건축사사무소 RiCHUE
- 건축 용도
- 단독주택 Single Family House
- 주요 구조
- 철근콘크리트 RC
- 위치
- 강동구 Gangdong-gu
에디터. 석정화 글 & 자료. 리슈 건축사사무소 RiCHUE
풍경 인식의 맥락과 조건
서울시 강동구 암사동 선사마을은 암사 유적지 근처로 유서 깊은 마을이다. 동쪽으로는 낮은 야산 있어 안정적인 땅을 만들면서 동쪽 햇빛이 잘 든다. 남쪽으로 암사동 쪽으로 펼쳐지는 도시적 풍경이다. 서쪽으로는 한강을 끼고 있고 그 너머 아차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부모님 세대와 같이 살 집을 짓고자 했고, 각 세대가 독립된 영역을 가지면서 주변 풍경을 일상 속에서 누리고자 했다.





다시점을 품은 풍경 기하학
주변 풍경을 담아내야 하는 집은 대지를 채우는 삶의 기하학에서 출발한다. 동쪽 도로변 3m 건축선을 제외하고 남은 대지 위에 형성된 형태는 건폐율을 조율하며 비건폐지*를 품는 조형으로 완성된다. 이는 다방향의 풍경을 담는 방식으로 다층적인 시선이 공존하는 깊이감 있는 공간 언어를 만들어낸다.
*비건폐지非建蔽地: 건폐율에 포함되지 않는 영역으로 건축물이 직접적으로 점유하지 않은 열린 공간을 의미한다. 대지 안에서 비워 둔 부분으로 마당이나 광정처럼 외부 공간으로 활용된다.







비건폐지와 테라스는 기하학적 구성 안에서 입체적인 내부 마당으로 조직된다. 비건폐지는 개방적인 안마당과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뒤쪽 광정*으로 나눠진다. 테라스는 2층과 다락으로 층층이 배치되어 기하학 중심 축을 따라 연결된다. 서로 다른 높이와 깊이를 지닌 마당들은 일상의 동선과 맞물리며 주변 풍경으로 확장되는 풍경 프레임으로 작동한다.
*광정光庭: 건물 내부나 대지 안쪽에 두는 빛을 들이기 위한 마당



층마다 다른 거리감의 풍경은 일상 속에서 여러 시점으로 펼쳐진다. 삶의 자리에 들어온 풍경은 단일한 시점에 머무르지 않고 움직임에 따라 장면이 교차하며 새롭게 인지된다. 건축물의 빈 공간은 거주자의 경험과 겹쳐지며 시간과 기억을 쌓아간다.
이 집은 단일한 방향성으로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다방향적인 시선이 층층이 겹치며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풍경의 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