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나래공원 위에 놓인 스트리트형 미술관, ‘서서울미술관’ 개관

에디터. 석정화 자료.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의 여덟 번째 분관인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이 3월 12일 금천구 독산동 금나래중앙공원에 개관한다.
서남권 최초의 공립 미술관이자 뉴미디어 특화 미술관인 이곳은 공원과 맞닿은 입지와 개방형 동선을 통해 지역 주민이 일상에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특히 과거 산업단지에서 IT·디지털 중심으로 변모한 금천구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기술과 예술을 연결하는 문화 거점으로 조성했다.



서서울미술관은 2020년 국제 지명 설계 공모를 거쳐 김찬중 건축가(더 시스템 랩)의 설계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당시 공모에는 2025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류지아쿤Liu Jiakun을 비롯해 △로저 리베Roger Riewe △민성진(SKM 아키텍츠) △최욱(원오원 아키텍츠) 등 국내외 거장들이 대거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심사 위원단으로는 △이충기 서울시립대 교수 △손진(이손건축사사무소) △위진복(UIA건축사사무소) △이소진(아뜰리에 리옹 서울) △나이얼 커크우드(Niall Kirkwood) 등이 참여해 전문성을 높였다.
심사단은 ‘공원 속 일상의 미술관’이라는 콘셉트로 주변 지역과의 연계성을 탁월하게 확보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공원을 걷는 시민들이 상점 쇼윈도를 보듯 자연스럽게 예술을 접하도록 보행로를 따라 카페, 뮤지엄숍, 로비, 갤러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배치했다. 또한 건물을 저층으로 계획해 공원과의 경계를 최소화하고 어느 방향에서나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개방형 구조를 완성했다.


전시 공간은 총 세 개의 갤러리로 구성했다. 전시실 1은 지상 보행로에서 내려다보이는 높은 층고가 특징이다. 롤스크린을 활용해 외부 풍경을 투영하는 개방형 공간이지만, 차폐 시에는 전형적인 ‘화이트 박스’ 전시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지하 공간에는 공연과 강연, 영화 상영이 가능한 다목적홀을 마련했으며, 미디어랩은 뉴미디어 예술의 창작과 실험을 지원하는 전용 공간으로 운영한다.
한편, 서서울미술관은 당초 2024년 11월 개관을 목표로 삼았으나 시공 과정에서 일부 부실 문제가 확인되며 일정을 수차례 연기한 바 있다. 이후 정밀한 보완 공사를 거쳐 개관 준비를 마쳐 3월 12일 정식으로 문을 열고 관람객을 맞이한다.


개관 프로그램은 퍼포먼스 중심 전시인 ‘SeMA 퍼포먼스: 호흡’으로 시작한다. 이와 함께 미술관 건립 과정과 지역의 역사를 조명하는 ‘우리의 시간은 여기서부터’를 동시에 선보인다. 이후에는 뉴미디어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 다채로운 전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서울 중심부에서 벗어난 금천구라는 입지 탓에 접근성에 관한 우려도 적지 않다. 하지만 IT 기업이 밀집한 지역적 특색을 뉴미디어 미술이라는 장르와 연결한 시도는 그 자체로 상징적이다. 이 새로운 문화 거점이 지역 공동체와 어떤 방식으로 호흡하며 자리 잡을지 기대를 모은다.
장소.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서울시 금천구 시흥대로79길 65)
운영 시간.
화~금: 10-20시
토~일, 공휴일: 10-19시
매주 월요일 휴관
설계.
김찬중 건축가 (더 시스템 랩)
건립 기간.
2015년. 건립 기본구상계획 수립
2020년. 국제지명 설계공모 당선 (건축가 김찬중, 더 시스템 랩)
2022년 8월. 착공
2025년 3월. 준공
2026년 3월 12일. 정식 개관
규모.
B2-1F, 연면적 약 7,186㎡
관람료.
무료
홈페이지.
sema.seoul.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