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치안센터가 작은 도서관으로… ‘서교동 펀 활력소’ 오픈

에디터. 석정화 자료. 서울시, 피치마켓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옛 서교 치안센터가 ‘서교 펀 활력소’로 최근 새롭게 문을 열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저이용 도시공간 혁신 사업’의 일환으로 첫 실행 사례이다. 기능을 다한 공공시설을 철거하는 대신, 작은 도서관과 커뮤니티 공간으로 전환한 프로젝트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건물의 구조를 최대한 유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계를 맡은 ‘사사 건축사사무소’는 낡은 골조와 외형의 흔적을 유지한 채 내부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배치했다. 과거 치안 기능을 수행하던 장소는 이제 주민과 방문객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열린 공간으로 성격을 바꿨다. 공공시설의 수명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도시 공간을 재해석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
1층은 작은 도서관과 열린 라운지, 무인 카페로 운영되는 무인카페로 조성됐다. 누구나 부담 없이 머물 수 있는 개방형 구조다. 2층은 사무실 및 소규모 모임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홍대입구와 합정역 사이에 있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다양한 연령층과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운영은 ‘사단법인 피치 마켓peach market’이 맡았다. 피치 마켓은 읽기 어려움을 겪는 느린학습자를 위한 쉬운 글 콘텐츠를 제작해 온 사회적 기업이다. 이곳에서는 시민 기부 도서를 기반으로 한 작은 도서관과 함께 맞춤형 쉬운 글 번안기 ‘피치서가 AI’를 제공한다. 정보 접근성을 확장해 누구나 읽고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러한 운영에는 현장에서 소통 단절을 줄이고 지역 참여를 확대하려는 ‘511 프로젝트’의 취지가 반영됐다.
현재 공간에서는 첫 전시 프로그램 ‘그건 네 생각이고’가 진행 중이다. 전시 담당자는 ‘양치기 소년’ 이야기를 예로 들며 동일한 상황이라도 사람마다 다르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획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관람객은 QR코드와 카드를 활용해 직접 읽고 해석하는 참여형 방식으로 관람한다. 전시는 1분기까지 개방되며 이후에도 주제를 달리한 프로그램이 이어질 예정이다.



서울시는 “폐공간을 활용한 서교동 펀 활력소 모델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공 자산에 민간의 기획을 더해 유휴 공간을 지역 거점으로 다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장소.
서울시 마포구 잔다리로 6길 29
운영 시간.
09:00~18:00 (1층 무인카페는 24시간 개방, 운영 시간 변동 가능)
운영 및 기획.
피치마켓
설계.
사사건축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