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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한 그루로 다시 읽는 도시의 시간 ‘덕수궁 회화나무 프로젝트’ 출간

나무 한 그루로 다시 읽는 도시의 시간 &#8216;덕수궁 회화나무 프로젝트&#8217; 출간
에디터. 김태진 자료. 민음사

 

민음사가 신간 ‘덕수궁 회화나무 프로젝트’를 출간했다. 이 책은 덕수궁 선원전 터에 서 있는 한 그루의 회화나무를 중심으로 역사와 도시, 궁궐과 조경, 그리고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사유하는 융합적 기록이다. 사진가 이명호의 작업을 출발점으로 건축, 문학, 미술, 법률, 생태,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도시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각자의 언어로 응답한다.

<이미지 제공 = 민음사>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우연이었다. 국가유산청의 궁궐 복원사업을 기록하던 사진가 이명호는 덕수궁 선원전 터에서 아트펜스를 설치하던 중 오래도록 그 자리를 지켜온 회화나무 한 그루와 마주했다. 나무에 얽힌 사연이 있었다. 사연은 한때 고사 판정을 받아 ‘죽은 나무’로 기억되던 이 회화나무가 다시 새잎을 틔우며 살아났다는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그의 시선을 멈추게 했고 결국 하나의 사진 작업, 더 나아가 한 권의 책으로 확장하기에 이른다.

덕수궁 회화나무의 회생은 단순한 생태적 사건을 넘어선다. 이 나무는 선원전 복원의 상징이자 도시 유산과 도시 생태가 교차하는 지점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의 시간과 기억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하나의 매개다. 오랜 시간 그 곁을 지나던 사람들조차 거의 인식하지 못했던 존재가 어떻게 다시 살아났는가라는 질문은 도시가 품고 있던 여러 층위의 역사와 인간의 무심한 시선을 동시에 드러낸다.

<이미지 제공 = 민음사>

 

 

책은 2024년 8월 덕수궁 선원전 영역 내 옛 조선저축은행 중역 사택에서 열린 이명호 사진전 ‘회화나무, 덕수궁…’과 한국스탠포드센터가 개최한 학술포럼 ‘지속 가능한 도시와 역사적 유산의 역할’의 주요 내용을 토대로 구성됐다. 사진가를 비롯해 비평가, 변호사, 생태학자, 조경·궁궐 전문가, 건축가 등이 참여해 회화나무를 중심으로 도시 유산의 복원, 생태와 법, 건축과 조경, 역사도시의 미래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

서문에서 시인 이응준은 회화나무의 역사를 ‘문학적 기적’에 비유하며, 일제강점기 철거와 화재, 고사 판정과 회생, 그리고 선원전 복원에 이르기까지 회화나무가 겪어온 시간을 촘촘히 짚는다. 본문에서는 한 그루의 나무가 어떻게 예술의 주인공이 되는지, 도시의 역사적 유산을 어떻게 통합적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그리고 지속가능한 발전이 기억과 문화적 연속성을 어떻게 포함해야 하는지를 각 분야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덕수궁 회화나무 프로젝트’는 한 존재의 회생을 기록한 예술서이자, 도시를 단일한 개발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시간과 기억, 인간과 비인간이 공존하는 통합체로 바라보려는 학제적 성찰의 결과물이다.

<이미지 제공 = 민음사>


도서명.
덕수궁 회화나무 프로젝트

출판사.
민음사

저자.
이명호 외

판형 및 분량.
126×188mm | 216쪽

정가.
22,000원

나무 한 그루로 다시 읽는 도시의 시간 &#8216;덕수궁 회화나무 프로젝트&#8217; 출간 | BRIQUE 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