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건축이 아니다’展 아키텐 33기가 보안여관에 펼친 건축적 몽상

에디터. 석정화 자료. 아키텐 architen10
학생건축연합동아리 아키텐 33기가 주최하는 예술건축실험 프로젝트 전시 ‘이것은 건축이 아니다: Somewhere, Nowhere’가 아트스페이스 보안에서 열린다. 전시는 2월 11일까지 이어진다. 아키텐은 2009년 설립된 서울 소재 대학 건축학도들의 연합 동아리다. 이들은 건축을 둘러싼 사유와 실험을 지속해왔다. 이번 전시는 정교한 수치와 이미지에 가려진 감각과 사유를 다시 깨우려는 시도다.

전시의 핵심 키워드는 꿈이다. 학생들의 설계안은 현실에서 모두 지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교수님의 크리틱이나 클라이언트의 요구 조건이 없는, 이른바 제약이 없다는 환경이야말로 가장 순수한 꿈을 펼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지하 1층은 공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상상력을 함께 담았다. 침대 밑에 무언가 있을 것 같은 공포나 기둥 없이 맞닿은 모서리만으로 지탱되는 건물 등은 건축학도들의 무의식을 투영한 결과물이다.
전시는 세 장으로 구성된다. △1부 ‘Somewhere’는 가구를 통해 여관이라는 장소 위에 새로운 공간을 쌓는다. △2부 ‘Nowhere’는 SNS나 AI로 소비되는 파편화된 이미지와 실제 경험 사이의 간극에 주목한다. △3부 ‘Now dream’은 보안여관 전체를 꿈꾸는 장소로 재해석한다. 관객은 백일몽과 악몽 사이를 오가며 건축의 꿈이 무엇인지 묻는다.



아키텐 33기 총괄팀은 지난 전시와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작년에는 야외에서 파빌리온 형식의 놀이터를 선보이며 대중과 소통했다. 이번에는 건축을 문화로 만드는 단계를 넘어 예술로서 실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준비 과정에서 학생들은 ‘공간의 시학’ 같은 텍스트를 읽으며 근원적인 건축의 층위를 스터디했다. 특히 화장실에 전시된 작품 ‘무제’는 절대 굳지 않는 유토를 사용했다. 이는 정답 없이 평생 다듬어야 하는 건축 정신을 상징한다.
전시를 총괄한 채정한 씨는 “모든 꿈의 시작은 건축이다. 우리가 자라온 곳이 항상 건축의 안쪽이었기 때문이다.”라며 “그는 건축이 꿈의 시작임을 인지하고 관객 각자가 앞으로 어떤 건축적 꿈을 가질 수 있는지 함께 생각해보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전시명.
이것은 건축이 아니다: Somewhere, Nowhere
기간.
2026. 2. 5 – 2. 11 (12:00 – 18:00) 월요일 휴관
장소.
보안 1942(통의동 보안여관) 아트스페이스 보안 1, 2
(구 보안여관 및 신관 지하 1 층)
전시비.
무료
주최.
아키텐
총괄.
채정한, 이현진
기획.
이다현, 이하람
디자인.
이지윤
운영 및 홍보.
이종제, 조수완
대외 협력.
변준영, 성연진
설치 지원.
박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