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들이 주도하는 ‘우리동네 브랜딩’
에디터. 김리오 자료. 미탄 아웃도어빌리지 운영위원회
“주민이 중심이 되는 진짜 로컬브랜딩이 무엇인지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이들이 모여 하나의 트레일을 완성했다. ‘2025 미탄 아웃도어 위크’는 이 문장을 눈앞에 그려 보이는 자리였다.
지난 10월 20일부터 26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곳곳을 거점으로 펼쳐진 이 축제는 생태, 산악, 로컬 자원을 기반으로 한 ‘생활형 아웃도어’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도였다.
행정안전부의 ‘생활권 단위 로컬브랜딩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미탄면 마을 주민들이 중심이 돼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 것이 남다르다. 지역이 가진 자연환경과 삶의 리듬을 축제의 구조 속에 녹여내며 미탄만의 고유한 브랜드 경험을 만들어낸 것.
500여 명이 참여한 행사 기간 동안, 트래킹과 리트릿, 로컬푸드, 별빛 캠핑, 반려견 동반 코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졌고, 참가자들은 이 속에서 각자 다른 방식으로 자연과 지역, 공동체와 연결됐다.


아웃도어, 로컬과 만나다
행사의 중심은 단연 ‘미탄 챌린지 트래킹’ 프로그램이었다. 청옥산과 육백·육십마지기를 잇는 코스에서 12km와 20km 두 구간이 운영되었으며, 완주 인증제 형식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성취감을 제공했다.
도전을 마친 이들은 산 정상에서 열리는 요가와 싱잉볼 리트릿에 참여하거나, 야간에는 ‘산너미 은하수 백패킹’에 나섰다. 도보와 명상, 캠프파이어와 재즈 공연이 교차하는 일정 속에서 미탄의 자연은 단순한 배경이 아닌 하나의 파트너로 기능했다.



지역, 밥상 위에 올라오다
이번 축제에서 또 하나의 중심은 ‘회동리 식탁’이었다. 곤드레 김밥, 감자 스프, 장수제비, 감자 핫도그 등 주민들이 손수 준비한 음식들이 축제의 장을 채웠고, 참가자들은 그 맛을 통해 미탄의 시간과 사람을 접했다. 이 식탁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미탄 고유의 식문화와 자연환경, 주민의 손끝이 어우러진 하나의 로컬브랜드가 됐다.
주최 측은 “빠른 성장보다 지속 가능한 지역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며 “마을의 힘으로 이 정도의 축제를 완성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연결의 방식, ‘함께’가 만드는 리듬
참가자들은 단지 걷거나 먹는 데 그치지 않았다. 반려견과 함께 걷는 ‘펫 트래킹’, 별빛 아래에서의 재즈 공연, 캠프파이어 옆에서 오가는 대화는 참가자들 간의 거리를 자연스럽게 좁혔다. 축제의 결은 이질적인 참가자들 간의 연결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었고, 현장에서는 다양한 연결이 이뤄졌다.
이번 행사는 평창군 미탄면을 ‘아웃도어’라는 레저문화와 접목해 지역의 브랜드를 재정립하기 위해 기획됐다. 일회적인 행사가 아니라 미탄면의 생태와 산악 자원을 연결해 지속 가능한 생활관광의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중앙 정부와 지역자치단체, 주민 공동체가 오랜 기간 준비해 온 결과물이다.
서울에서 친구과 함께 온 한 참가자는 “재즈를 들으며 별빛을 바라볼 수 있는 그 경험만으로도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동호회 멤버들과 함께 온 참가자는 “산과 나무, 곳곳이 너무 아름다왔다”면서 “지역 토산물들을 바탕으로 지역 주민들이 준비해주신 음식들이 평창을 제대로 경험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완주의 뿌듯함만이 아니라, 관계가 열리고 있음이 느껴졌다. 축제가 단순한 경험을 넘어 ‘로컬이 삶을 담아내는 구조’임을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아웃도어의 중심지, ‘미탄’이라는 이름
‘2025 미탄 아웃도어 위크’는 지역 축제를 넘어 미탄면이 아웃도어와 힐링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지를 검증하는 시도였다. 또한 주민 참여 기반의 지역 브랜딩을 실천하고 일상과 자연, 체험이 결합된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의 가능성도 점검해봤다.
주최 측은 “여러 가능성을 발견하고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미탄 아웃도어 위크를 매년 정례화하는 한편, 국내외 아웃도어 네트워크와의 연계를 통해 브랜드 고도화 작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운영을 통해 검증된 프로그램과 공간은 주민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활용하며 보완해나갈 계획이다.
지역이 가진 속도와 방식으로, 사람과 자연을 연결하는 또 하나의 수평이 미탄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행사명.
2025 미탄 아웃도어 위크 (MITAN OUTDOOR WEEK)
기간.
2025년 10월 20일(월) ~ 26일(일)
장소.
평창군 미탄면 일대 (청옥산 육백·육십마지기, 동강 등)
주제.
Challenge, Charge, Connect (도전하고, 회복하고, 연결되고)
주요 프로그램.
미탄 챌린지 12K/20K
산너미 은하수 백패킹
뭉지리 오토캠핑
지역 로컬푸드 페어 & 야외 공연
주최.
평창군
주관.
미탄 아웃도어빌리지 운영위원회
공식 인스타그램.
@mitan.outdo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