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결과 연속의 현장, 로컬브랜드포럼에서 나눈 연대의 이야기
에디터. 김리오, 김태진, 정지연 자료. 로컬브랜드포럼(LBF)
사단법인 로컬브랜드포럼(LBF)은 지난 9월 27일(금)과 28일(토) 부산 영도구 봉래나루길 일대에서 ‘2024 로컬브랜드포럼 X 영도’ 행사를 개최했다. 주제는 ‘연결·연대·연속’이었다.
올해로 3회차를 맞는 LBF는 전국의 로컬브랜드 및 크리에이터가 모여 로컬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행사 역시 전국 각지에서 모인 크리에이터들이 삶의 이야기와 미션을 비즈니스로 연결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하고 격려받는 자리로 꾸려졌다.


주요 행사 돌아보기
이번 행사는 중소벤처기업부와 부산경제진흥원의 후원 아래 LBF와 RTBP얼라이언스가 주최·주관하며,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강연과 네트워킹을 통한 ‘로컬X’, 로컬 브랜드 대표자들의 자유로운 토론을 위한 ‘로컬 Meet-Up’, 로컬 제품을 선보이는 ‘로컬 슈퍼마켓’, 그리고 LBF 체육대회인 ‘로컬림픽’ 등이 진행되었다.
로컬X는 각 강연자가 준비한 비즈니스 생태계의 흐름과 예측, 기획 과정 등을 나누며 참가자들에게 소중한 정보를 제공했고, 10명 내외로 꾸려진 로컬 밋업은 각 진행자와 긴밀한 고민과 인사이트를 나눌 수 있는 장이 되었다. 또 팀을 나눠 링 던지기, 제기차기 등 각종 놀이 프로그램을 함께한 로컬림픽은 함께 놀며 그간의 긴장감을 내려놓고 참가자 간 친밀감을 쌓을 좋은 기회였다.
오프닝을 맡은 홍주석 LBF이사장은 “어려운 시기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꿋꿋하게 헤쳐나가고 있는 로컬의 주역들이 200여 명 가까이 모였다”면서 “1박2일 동안 속에 있는 이야기들 터놓고 이야기하고 많이 웃으며 서로 연결하고 연대해 본인 삶에 있어서 다양한 지속 가능성을 이어갈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조발제를 맡은 모종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크리에이터들이 우리나라 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떠올랐다”며 “앞으로 도시는 크리에이터들이 모인 생활권인 크리에이터 타운이 연결되는 형태로 진화할 것이고, 여기서 로컬크리에이터가 크리에이터 소사이어티를 만들어가는 주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① 로컬x콘텐츠
- 모더레이터 : 고선영(LBF이사장, 콘텐츠그룹 재주상회 대표)
- 발표자
송길영 마인드 마이너/작가 : 핵로컬의 시대
박지윤 밀락더마켓 부사장 : 밀락더마켓, 로컬과 상생
심하원 KBS 동네한바퀴 CP : 우리가 잊고 있던 동네의 보물 찾기
LBF의 본격적인 행사의 시작을 알린 첫 번째 프로그램은 ‘로컬x콘텐츠’이다. 고선영 LBF이사장이 모더레이터를 보는 가운데 Δ‘마인드 마이너’ 송길영 작가 Δ부산 밀락더마켓 박지윤 부사장 ΔKBS 동네한바퀴 심하원 CP가 각각의 주제로 30분 가량 발표했다.
송길영 작가는 “앞으로는 핵개인 시대를 넘어 서로가 서로를 불러주는 ‘호명사회’가 찾아올 것”이라며 자신의 이름을 걸고 브랜드를 키워나가는 참가자들의 방향을 긍정하고 독려했다. 밀락더마켓 박지윤 부사장은 젊은 층의 발길이 끊겼던 부산 해운대를 다시 청년들에게 돌려준 밀락더마켓의 공간 운영 노하우를 공유했고, KBS 동네한바퀴 심하원 CP는 지역에서의 취재 노하우와 흐름, 지금은 지역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다루며 자리 잡은 프로그램이 초기 기획 단계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등을 나눴다.

② 로컬 밋업
로컬 밋업 첫째 날은 주요 크리에이터 12명과의 만남을 각각 1시간씩 2회에 걸쳐 이번 LBF의 또 다른 행사지인 ‘끄티 봉래’에서 진행했다. 밋업은 크리에이터 별로 사전에 접수 받은 10명 내외의 참가자가 함께해 솔직한 질문과 고민이 오간 자리였다.
김리오, 김태진 에디터가 참석한 밋업은 김지완 아라리오제주 대표와 김명희 쿨디가서점 대표의 밋업이었다. 김지완 대표는 “브랜드에게 무언가를 제안할 때,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대화를 끌어나가는 것이 철칙”이라며 상생하는 브랜드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뒤이어 진행된 김명희 쿨디가서점 대표는 지금까지 진행한 프로젝트의 배경 속에서 협업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1인 서점으로서 혼자서 해낼 수 없는 일은 빠르게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지연 브리크 편집장은 ‘사람을 불러모으는 로컬의 공간’이라는 주제로 밋업을 진행하면서 “해당 상권에서 비어있는 영역을 찾고 운영비 시뮬레이션, EXIT 전략까지 사전 준비가 꼭 필요하다”면서 “재방문이 이뤄지는 공간들은 운영 프로그램에서 남다른 기획이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춘천 바라타리아 서점, 공주 제민천 마치고 이자카야, 부산 광안리 밀락더마켓 등 그간 취재한 사례를 소개했다.


③ 로컬림픽
참석자들의 연결과 연대의 장. 낮에는 개막식과 포럼의 장이었던 ‘블루포트 2021’이 저녁에는 실내 체육관으로 탈바꿈하고 참석자들을 맞았다.
지역별, 브랜드별, 성별로 섞여서 옐로팀, 핑크팀, 블루팀 등으로 나눠 팀별 대항이 이뤄졌다. 종목은 어릴 적 동네 골목길에서 주로 했던 재기차기에서부터 목표물 겨냥 링 던지기, 상대방 손 위의 종이컵 떨어뜨리기 등 다채로운 종목으로 개인전, 단체전을 번갈아 가며 진행됐다. 처음 보는 얼굴들이 많았지만, 서로 한 팀이 돼 서로를 알아가고, 기량을 한껏 발휘하는 팀원들에게 열띤 응원을 펼쳤다.
최종 우승은 마계인천과 동해형씨가 포함된 핑크팀. 전 종목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④ 로컬x정책
- 모더레이터 : 김지우(LBF이사, 더루트컴퍼니 대표)
- 발표자
허권 문화체육관광부 사무관 : 지역문화매력 – 로컬 100
이청수 중소벤처기업부 사무관 : 로컬브랜드의 라이콘
김원한 행정안전부 사무관 : 청년마을, 지역활력타운
‘문화도시’, ‘로컬 100’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허권 문화부 사무관은 지역의 문화자원을 보호하고 로컬의 숨은 브랜드를 발굴해 알리는 데 정책의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사무관은 “출산율도 떨어지고 수도권으로 경제집중화가 심화되면서 지역의 꽤 이름 있는 도시에도 사람이 없더라”면서 “문화여가시설의 부족과 향유할 수 있는 문화프로그램 부족이 수도권과 지역 간 문화격차를 심화시키는 원인이라고 보고 정책을 연계해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로컬브랜드, 글로컬상권, 강한소상공인 성장지원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는 이청수 중기부 사무관은 로컬브랜드들이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무관은 “신사업 창업 사관학교 등 예비 창업자 단계에서부터 강한소상공인 성장지원, 동네상권관리까지 다양한 형태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면서 “후속 금융연계 프로그램도 보강하고 있고 내년에는 라이콘 펀드도 신설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로컬브랜드를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생활권 단위 로컬 브랜딩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원한 행안부 사무관은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외부의 사람을 불러오는 것보다 해당 지역의 사람이 안 떠나게 하는 것”이라며 “매력적인 생활권을 만들어 지역의 사람, 외지의 사람이 함께 머물 수 있는 동네를 만드는 데 정책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⑤ 로컬x미래
- 모더레이터 : 임수열(LBF 이사, 프렌트립 대표)
- 발표자
쏘카 CMO 조준형 : 로컬 여행의 미래
(주)카카오 로컬사업실장 전상열(전 나우버스킹 대표) : 로컬브랜드의 디지털 확장
토스플레이스 프로덕트리더 김지환 : 고객과 접점, 결제의 진화
조준형 쏘카 CMO는 쏘카의 지역 일주 콘텐츠를 소개하며, 전국 곳곳에서 증가하고 있는 여행 콘텐츠의 흐름을 언급했다. 그는 “좋은 콘텐츠가 있다면 사람들은 어디든 찾아가게 된다”고 강조하며, 쏘카 이용 패턴의 변화에 주목했다. 특히 서울과 경기에서 기차를 이용한 뒤 교통 거점에서 쏘카를 대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장시간 대여의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준형 CMO는 “지역에 방문할 이유를 제공하는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며, 지역 기반을 강화해 함께 팬층을 형성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전상열 카카오 로컬사업실장은 코로나 이후 디지털 전환과 고객 데이터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카카오톡 채널 친구 기능 중 ‘누적 웨이팅 시간이 길었던 고객’, ‘방문 횟수가 많은 고객’등을 선정해 쿠폰을 줬을 때 최대 40%가 재방문한 사례를 소개하며, “로컬 비즈니스의 방향성 변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비즈니스의 방향이 플랫폼에 기대는 게 아니라 나의 팬을 만들어야 한다”며 “오프라인 방문 고객을 디지털 자산화하는 것이 대체 불가능한 로컬브랜드의 시작점”이라 덧붙였다.
김지환 토스플레이스 프로덕트리더는 오프라인 결제시장 혁신을 목표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제 단말기, POS, 토스앱을 통해 사업체들이 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전했다. 그는 로컬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에도 토스의 결제 단말기와 포스가 활발히 사용되고 있음을 전하며, “이러한 혁신을 통해 로컬 비즈니스에 힘을 실어주고, 오프라인 결제 경험을 혁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영도를 빛내는 이들
부산의 새로운 핫플로 떠오른 영도의 주요 사이트를 둘러보는 시간도 가졌다.
영도 인사이트 트립으로 영도의 부흥을 이끌고 있는 ‘모모스 커피 영도’, ‘무명일기’, ‘스페이스 원지’, ‘끄티 봉래’ 등을 둘러봤다. 각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은 “해운대와 광안리 같은 관광지보다 바다와 선박, 바지선이 눈 앞에 있는 영도가 부산의 원천이라는 생각에 이곳에 터를 잡게 됐다”을 “영도는 부산의 전성기를 다시 이끌어낼 심장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행사를 공동 주관한 김철우 RTBP얼라이언스 대표는 “다시 오고 싶은 부산이 될 수 있도록 여러 로컬 크리에이터들과 협업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