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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매력을 담는 여정, 숨은 보물을 찾는 크리에이터들

통영의 매력을 담는 여정, 숨은 보물을 찾는 크리에이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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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태진 사진. 로컬스티치 Local Stitch, 브리크매거진 BRIQUE Magazine

 

지난 주말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통영 강구안에서 열린 ‘로컬 아카이빙 위크: 통영’은 지역 기반 커뮤니티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로컬스티치Local Stitch’와 도시 공간의 지속가능성을 탐구하며 기록하는 <브리크brique>가 협력해 기획했다.
통영의 특성을 담은 창의적인 콘텐츠 제작을 목표로 한 이 행사에는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사전 선발 과정을 거친 15명의 크리에이터들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통영을 경험하면서 현지에 뿌리 내린 이들의 삶과 일의 공간을 기록하는 동시에, 지역의 가치를 새로운 시선과 방법론으로 아카이빙하겠다는 주최 측의 쉽지 않은 도전에 힘을 보태주었다.
이른 아침을 깨우는 강구안 상인들의 활기찬 목소리와 눈이 부시게 빛나는 통영 앞바다의 윤슬을 경험하며 참가자들은 통영다운 멋과 맛, 숨은 이야기를 품은 골목의 가게를 찾아 자신만의 고유한 시선으로 재해석해 기록했다.
짧은 여정이었지만 통영의 골목과 바다, 그리고 지역민들의 삶의 현장을 돌아본 이 경험이 참가자들에게는 통영을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기억되게 만들고, 지역 상권에는 활력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① 전주 ‘웨리단길’, 골목의 숨은 이야기를 기록하다
② 손으로 짓고, 함께 꿈꾸는 시간…우리가 설계한 전주의 미래
③ 통영의 매력을 담는 여정, 숨은 보물을 찾는 크리에이터들

 

‘로컬 아카이빙 위크: 통영’, 2024년 12월 6일에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었다. 이 행사는 11월 20일부터 28일까지의 모집 기간 동안 15명의 크리에이터를 선발, 12월 3일 서울에서 진행된 사전 교육으로 준비 과정을 마쳤다. <이미지 제공 = Local Stitch>

 

첫날 오후: 통영 강구안에 집결

로컬 아카이빙 위크는 통영을 무대로 한 크리에이터들의 특별한 여정이었다. 이른 아침 전국 각지에서 출발한 15명의 참가자들은 오후 1시 통영 강구안의 로컬스티치 통영점 2층 라운지에 집결했다.
로컬스티치 통영점은 통영의 문화중심이었던 옛 통영극장 건물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최근까지 국민은행으로 활용하다 현재는 코워킹 및 숙박 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참가자들을 맞아 정지연 <브리크brique> 발행인과 김애니 로컬스티치 팀장이 각각 행사의 취지와 일정을 소개했고, 첫 일정으로 참가자들은 로컬스티치가 지난 1년간 리스트업 해 둔 300곳의 로컬 공간을 후보지로 각자 5곳 내외를 선별해 동선을 짜고 사전 질문을 준비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경남 통영시 통영해안로 301에 위치한 ‘로컬스티치 통영’ ©BRIQUE Magazine
2층 라운지에 놓인 참가자 웰컴키트와 증정본. 웰컴키트에는 통영을 기억할 수 있는 기념품으로 누비 카드 지갑, 통영 돌로 만든 문진 키트 ‘밤돌’ 등이 포함됐다. ©BRIQUE Magazine
정지연 <브리크brique> 발행인이 참가자들에게 행사 취지와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BRIQUE Magazine

 

곧바로 현장 취재가 시작됐다. 한 골목길 레코드샵을 찾은 참가자는 가게 주인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며, 통영 유일의 레코드샵이라는 공간의 역사와 취향 짙은 음악 이야기를 수집했다. 가게 주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참가자의 메모지에 빼곡히 기록되었고, 그의 시선을 따라 참가자 역시 가게 구석구석을 살피며 공간의 정체성을 탐구했다.

이처럼 참가자들은 통영의 상인과 예술가,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과 인터뷰하며, 그들이 가진 이야기를 하나하나 채집했다. 단순히 기록에 그치지 않고, 통영만의 색깔이 녹아 있는 공간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발견하는 여정이었다.

 

동피랑에 위치한 향수공방 ‘루미노소 @luminoso_tongyeong‘를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참가자 <사진 제공 = Local Stitch>
갤러리 겸 카페 ‘아트스페이스曲 @artspace_gok‘의 김웅 대표와 차담을 나누는 참가자 <사진 제공 = Local Stitch>
통영 봉평동 봉수골길에 위치한 카페 ‘돌샘길 @dolsaem_tongyeong‘ 대표와 인터뷰 중인 참가자 <사진 제공 = Local Stitch>
통영의 대표 로스터리 ‘삼문당 커피 @sammoondang_coffee_company’를 찾은 참가자가 내부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Local Stitch>

 

첫날 저녁: 도란도란 모여 내일의 대화를 나누다

저녁 8시. 첫 날 취재를 마친 크리에이터들은 다시 로컬스티치로 복귀해 서로를 알아가는 네트워킹 시간을 가졌다. 주제는 ‘내일의 대화’였다. 각자 일을 하면서 겪는 고충과 기쁨, 그리고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져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도록 유도한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의 의미를 정의하고, 그 과정에서 느꼈던 감정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나답게 하는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모든 이에게 깊은 고민을 던졌고, 각자의 경험에서 비롯된 고찰이 대화에 깊이를 더했다. 기쁘고 보람찼던 순간에 관한 이야기는 서로를 격려하는 시간이 되었다.

한 참가자는 “내 작업물이 누군가에게 작은 영감을 주었을 때 느끼는 기쁨이 크다”고 나눴고, 또 다른 이는 “글을 쓰는 과정에서 내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된 순간”을 떠올렸다.

 

‘내일의 대화’ 질문지를 미리 읽고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 참가자들 ©BRIQUE Magazine

 

어려움과 고충도 솔직하게 나눴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일정한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압박감, 창작의 과정에서 겪는 정체감의 위기, 그리고 작업에 대한 외부의 평가 등이 주제였다. 이같은 이야기는 ‘우리가 모두 겪는 과정’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각자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시간이 됐다. 대화는 단순한 나눔을 넘어, 서로에게 내 일의 방향성을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다.

 

‘내일의 대화’는 단순한 나눔을 넘어, 창작의 어려움과 고충을 솔직히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 ©BRIQUE Magazine
‘내일의 대화’는 일정한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압박감과 정체감의 위기 등,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채워진 시간이었다. <사진 제공 = Local Stitch>

 

일부 참가자들은 네트워킹 시간 이후 삼삼오오 짝을 지어 서피랑 일대를 함께 돌아봤다. 99계단, 피아노계단, 음악정원, 세병관 등을 잇는 이 코스는 동피랑에 이어 통영의 야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서피랑 야간 산책에 나선 참가자들 ©BRIQUE Magazine

 

둘째 날 낮: 박경리기념관에서 소매물도까지

둘째 날은 미진했던 강구안 상권 취재뿐 아니라 각자가 통영에서 꼭 기록하고 싶은 곳들을 찾아 통영 곳곳으로 흩어졌다.
첫 배를 타고 소매물도 등대섬을 다녀온 참가자, 스쿠터를 빌려 해저터널까지 다녀온 참가자, 박경리기념관과 청마문학관, 전혁림미술관 등 통영의 자연과 역사, 이야기를 담은 곳들을 찾아 기록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박경리기념관을 찾은 참가자가 외관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Local Stitch>
청마문학관을 찾은 참가자가 취재 내용을 기록 중이다. <사진 제공 = Local Stitch>
스쿠터를 타고 통영 해저터널 취재에 나선 참가자 <사진 제공 = Local Stitch>
전혁림 미술관을 둘러보는 참가자 <사진 제공 = Local Stitch>

 

둘째 날 밤: 완성을 향한 ‘마감의 밤’ 여정

저녁 8시. 로컬스티치 통영 3층에 자리한 코워킹 스페이스에 참가자들이 모였다. 이곳에서는 이틀간 참가자들이 수집한 자료를 정리하며 콘텐츠를 완성하는 ‘마감의 밤’이 진행되었다.

각자의 노트북과 취재 기록물, 사진과 메모가 테이블 위에 펼쳐졌다. 크리에이터들은 자신만의 시선으로 포착한 통영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서로의 작업에 대해 피드백을 주고받았다.

누군가는 바다의 빛을 통해 본 통영을, 또 다른 누군가는 골목길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자료를 정리해나갔다. 이 과정에서 통영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매개로 다양한 관점이 교차하며 새로운 창의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갔다.

 

각자의 자료와 사진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다듬으며 서로의 작업에 피드백을 주고받았던 ‘마감의 밤’ <사진 제공 = Local Stitch>
<사진 제공 = Local Stitch>

 

한 크리에이터는 “주관적으로 느낀 감상을 어떻게 객관적이고 설득력 있게 풀어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자신의 어려움을 공유했다. 이에 대해 다른 이들은 “감각적인 포인트가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며 구체적인 피드백을 제공했다. 서로가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가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고, 자신감 없는 작업에도 새 에너지를 불어넣는 시간이 됐다.

이 마감의 시간은 단순히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 그치지 않았다. 크리에이터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동시에, 함께하는 작업을 통해 자신이 가진 가능성을 재발견했다. 서로의 작업을 응원하며 포기하지 않고 결과물에 다다르는 이 과정은, 단순한 콘텐츠 제작을 넘어 창작의 가치를 되새기는 순간이었다.

늦은 밤까지 이어진 ‘마감의 밤’은 크리에이터들이 통영의 이야기를 새롭게 써 내려가는 원동력이 되었고, 도시와 사람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공유하는 뜻 깊은 자리로 마무리되었다.

참가자들은 한 곳에 모였다가 흩어지기를 반복하며 집중력을 발휘해 마감에 몰두했다. <사진 제공 = Local Stitch>
<사진 제공 = Local Stitch>

 

마지막 날: 서로 나누고 배우며

마지막 날 아침, 참가자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담아낸 통영의 다채로운 순간과 이야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게 사장님들의 이야기, 숨겨져 있던 골목의 역사 등 참가자들은 통영을 한층 더 생동감 있게 표현하는 다양한 결과물들을 보여줬다.
이들이 담아낸 통영의 풍경은 전통과 현대, 개인의 삶과 도시의 이야기가 조화롭게 공존했다. 통영은 단순히 관광지가 아니라, 사람과 이야기가 어우러진 영감의 원천임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

 

자신의 작업 결과물을 설명하고 있는 참가자 <사진 제공 = Local Stitch>
©BRIQUE Magazine

 

‘로컬 아카이빙 위크: 통영’은 단순한 관광 체험을 넘어 지역을 방문하는 이들이 해당 지역을 구성하는 한 주체가 될 수 있음을 시도해보는 의도로 기획됐다. 취재한 자료들은 별도의 기록물로 제작되어 통영의 새로운 면모를 알리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각기 다른 시선과 언어로 표현된 콘텐츠는 도시의 깊이와 다양성을 드러내며, 통영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특별한 영감을, 처음 만나는 이들에게는 신선한 시각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짧은 여정, 빡빡한 일정에 함께 해 준 참가자들과 협조해 준 통영의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단체 사진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사진 제공 = Local Sti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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