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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집 나의 의자, 우리의 안온함

너의 집 나의 의자, 우리의 안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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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사진. 김태진 자료. 인어피스 in a piece

 

집사의 마음으로 다듬은 휴펫 가구

고양이의 시간은 사람의 시간보다 4배 더 빠르다고 한다. 고양이 나이 일곱 살이면, 사람 나이로 마흔 살이 훌쩍 넘는다. 사람과 고양이 사이에 벌어진 시간 차이는 고양이를 키우는 일명 ‘집사’들에게 다소 잔인한 자연법칙으로 다가온다. 시간의 자연스러움 앞에 집사들은 부디 우리 집 고양이가 오래 살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함께 더 시간을 보내고자 노력할 뿐이다.

더욱이 집사와 고양이가 한 공간에 있다고 해서 함께 하는 시간이 많지도 않다. 고양이가 주로 머무르는 숨숨집에 같이 들어가 누울 수도 없고, 멋대로 고양이를 끓어와 침대에 눕힌다고 해도 금새 폴짝 뛰어 어딘가로 사라질 뿐이다. 고양이와 사람은 공간을 인식하고 점유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휴식 시간에도 멀찍이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인어피스의 휴펫 가구. (왼쪽부터) 스크레쳐형 의자, 협탁, 해먹형 의자 ©in_a_piece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휴펫(휴먼human+펫pet)’ 가구를 제작하는 ‘인어피스 in a piece’의 탄생은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고양이의 시간 앞에서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자 하는 집사의 애정에서 시작되었다.

인어피스의 창립자인 박소연 대표는 반려묘 ‘소망이’를 키우는 집사로, 직장 생활로 인해 많은 시간을 밖에서 보내야 했고, 집에 있어도 사람과 고양이가 각자의 공간에서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보다 밀접하게 교감할 수 있는 가구를 만들고자 결심했다. 집사로서 고양이의 습성에 대한 깊은 관찰과 애정을 담아, 인어피스는 반려동물과 사람의 공존을 위한 디자인과 기능성을 고루 갖춘 가구를 제작하게 되었다.

우연한 기회에 인어피스에서 제공한 휴펫가구 의자를 직접 사용해 볼 기회가 생겼다. 그 사용 경험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한다.

 

©BRIQUE Magazine
(왼쪽부터) 용감한 수컷 고양이 ‘가지’와 겁 많은 암컷 고양이 ‘숭이’ ©BRIQUE Magazine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하는 가구

2023년 4월에 출시된 인어피스는 원목 가구 브랜드이자 목공 아카데미로 시작했다. 인어피스라는 이름에는 ‘내면의 평화(Inner Peace)’와 ‘한 조각(In a Piece)’의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으며, 나무를 다루는 모든 순간에 사람과 반려동물에게 따뜻함과 내면의 평화를 선사하길 바라는 마음이 깃들어 있다.

인어피스의 대표적인 제품군은 ‘휴펫가구’로, ‘휴먼(Human)’과 ‘펫(Pet)’의 결합을 뜻한다. 이 가구는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고양이의 스크래쳐와 숨숨집 기능이 포함된 원목 의자에서 그 철학이 구현된다. 현재 인어피스는 의자 외에도 캣 맨션, 협탁을 비롯한 다양한 원목 가구를 판매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반려묘와 사람이 편히 사용할 수 있는 침대 헤드도 출시할 계획이다.

 

©BRIQUE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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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는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되며, 천연 원목과 천연 유래 오일, 종이 끈 등 자연 친화적인 소재가 사용된다. 이러한 재료는 사람과 동물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시간이 흐를수록 가구의 매력이 짙어지는 효과를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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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보고 바라보며 알게 된 점

인어피스의 의자는 휴먼스케일Human Scale* 관점에서 두툼하고 묵직하며 심미적이다. 일반적인 의자보다 둔중한 다리와 상판, 등받이는 캣스케일Cat Scale의 관점에서는 집과 같은 안정감을 전해줄 것이다. 사람에게는 약간 두껍게 느껴질 수 있는 의자 다리가 고양이에게는 건축물의 기둥처럼 보일 것만 같다. 이러한 디자인은 인간의 생활 공간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며, 시각적 미와 실용성을 모두 충족시킨다.

가구를 사용하면서 가장 주목했던 점은 의자에 앉아 나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반려동물과 자연스럽게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업무 특성 상 나는 주로 책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 바쁜 업무를 처리하다 문득 주위를 살펴보면 의자 아래 해먹에 앞발을 모으고 엎드려 있는 고양이를 발견하거나, 집을 순찰하던 고양이가 나를 발견하고 등받이의 캣타워 부분으로 뛰어올라 인사하려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휴먼 스케일Human Scale: 특정한 사물이 사람에게 주는 크기의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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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의 목재 라인업은 레드오크, 애쉬, 비치, 체리, 화이트오크, 월넛 등 다양한 수종이 준비돼 있다. 저마다의 매력을 품고 있는 목재로, 모두 고품질 원목을 사용해 내구성과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겸비하고 있다.

우리가 사용했던 의자의 소재는 월넛으로, 햇빛이 비칠 때 더욱 선명해지는 나뭇결과 깊이 있는 색감이 인상적이며, 시간이 지나도 형태와 색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질감과 온도는 공간에 따뜻하고 안정감을 더해줄 뿐만 아니라, 고양이들이 햇볕을 즐기며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해 준다.

의자는 완제품 형태로 제공돼 즉시 사용할 수 있다는 실용적인 장점도 있다. 숨숨집과 스크래처가 하나로 통합된 형태로, 별도의 설치 과정 없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복잡한 조립 도면을 보며 가구 조립과 씨름하던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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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가 가진 몇몇 단점도 있다. 제품이 원목으로 제작되어 크기와 무게가 있는 편이라, 사용자는 가구를 구매하기 전에 자신의 공간 크기와 배치 가능성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반면에 작은 원룸일지라도 존재감 있는 가구로 포인트를 주고 싶은 집사라면 추천한다.

겁이 많은 고양이의 경우, 나무 표면이 매끄러워 높은 곳으로 뛰어오르기 전에 발바닥에 안정감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이는 고양이의 성격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는데, 우리 집 두 마리 고양이 중 한 마리는 특히 겁이 많아 쉽게 뛰어오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단순한 고양이용품이 아니라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가구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매끄럽고 세련된 원목의 질감은 공간에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더해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양이를 위한 기능성과 사람을 위한 디자인적 요소가 조화롭게 결합하여 있는 점도 함께 생각해 볼만하다. 고양이와 사람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 가구를 누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이 제품만의 또 다른 매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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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시간, 고양이와 사람을 위한 가구

인어피스의 휴펫 가구가 제공하는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고양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더욱 자연스럽고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의자 아래 해먹에서 휴식을 취하는 고양이를 바라보거나, 등받이에 올라가 나와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건네는 순간은 집사에게 큰 위로와 기쁨을 안겨준다.
이런 세심한 배려와 디자인이 결합된 가구는 사람과 반려동물이 서로의 존재를 더욱 느끼며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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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명.
인어피스 Share the Chair (해먹형 / 스크래쳐형)

웹사이트.
www.inapiece.co.kr

인스타그램.
@in_a_pie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