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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는 반려견에게 집을 지어줄 수 있다면

아끼는 반려견에게 집을 지어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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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태진 자료. TORAFU Architects, Foster & Partner, Stanton Williams, Zaha Hadid Designs, Barkitecture Designer

 

반려견을 위한 전용 미용실, 호텔, 병원, 유치원까지 등장할 만큼, 반려견은 사람들에게 가족 구성원이나 다름 없는 보호와 지원을 받고 있다.

반려견을 부르는 호칭의 변화도 그 인식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먼저 집을 지킨다’는 기능적 의미가 담긴 ‘번견’으로 불렸다가, 이어 소유의 개념이 담긴 ‘애완’으로 진화했다. 요즘에는 ‘짝이 되는 벗’이라는 뜻의 ‘반려’를 붙여 함께 사는 사람을 지칭하는 ‘반려자’와 동등한 위상으로 상승했다.

덕분일까.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사람의 집을 바꾸듯, 반려견을 위한 집의 형태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 움직임에 세계적인 건축가와 디자이너도 함께 하는데, 공간을 디자인하는 그들의 차별화된 능력이 적용된 재기발랄한 사례들을 살펴보았다.

 


 

감성과 이성이 담긴 디자인의 ‘완먹 WANMOCK’

토라푸건축사무소TORAFU Architects가 디자인한 ‘완먹WANMOCK’은 반려견의 주인이 자주 입던 헌 옷을 활용한 사례다. 간단히 조립이 가능한 나무 프레임에 주인의 체취가 밴 헌 옷을 감싸야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아지는 완먹 위에서 마치 주인의 품에 안긴 듯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별다른 공구 없이 조립할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한 완먹은 집의 형태보다는 해먹의 형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티셔츠 한 장이면 완성되지만, 만약 몸집에 비해 무게가 있는 강아지라면 더 두꺼운 스웨터나 여러 겹의 셔츠를 겹쳐 사용하면 더 튼튼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해당 키트는 웹사이트 ‘아키텍쳐 포 독스Architecture for Dogs’에서 판매했으나, 현재는 아쉽게도 판매하지 않는다. 참고로 판매 당시 가격은 180달러로 책정된 바 있다.

 

<사진 제공 = TORAFU Architects>
<사진 제공 = TORAFU Architects>

 

기하학적인 목조 주택 ‘돔-홈 도그 커널 Dome-Home Dog Kennel’

하이테크 건축과 친환경 건축의 선구자로 알려진 노먼 포스터가 창립한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 Foster + Partners’는 기하학적이고 비정형적인 디자인의 대표 그룹이다. 이들이 디자인한 ‘돔-홈 Dome-Home’이라는 이름의 반려견 하우스는 영국 가구 제조업체인 ‘벤치마크 Benchmark’가 수작업으로 제작했다.

돔-홈은 원형구의 점과 점 사이 최단 거리를 나타내는 측지선을 사용한 디자인으로, 조개껍데기를 연상시키는 둥근 형태를 가지고 있다. 소재는 벚나무를 사용해 따뜻한 질감을 나타내고, 출입구는 전면부 다각형으로 내어 반려견이 오갈 수 있도록 했다. 내부에는 패딩 패브릭을 탈부착할 수 있어 안락한 공간을 제공한다.

돔-홈은 ‘마스터 카드 UK’가 영국에서 주최한 자선 대회를 위해 설계된 집이며, 당시 모든 판매 수익금은 자선단체인 ‘도그 트러스트 Dog’s Trust’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제공 = Foster & Partners>
<사진 제공 = Foster & Partners>

 

인간과 강아지가 함께 점유하는 공간 ‘더 누크 The Nook’

‘더 누크The Nook’는 영국의 디자인 사무소 ‘스탠튼 윌리엄스Stanton Williams’의 사무실 마스코트인 반려견을 위해 디자인 되었다.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인간과 강아지가 함께 점유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인데, 의자와 협탁은 인간이 사용하고 그 아래 공간은 강아지가 사용할 수 있는 형태이다. 더 누크를 집에 둔다면 공간의 낭비를 줄이면서도 강아지와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집은 이케아에서 자주 보던 조립 방식처럼, 나사형 로드의 양쪽 끝에 고정된 볼트로 조립할 수 있어 쉽게 분해하고 재조립할 수 있다. 또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라트비아 합판을 사용해 내구성과 환경적인 부분을 모두 고려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사진 제공 = Stanton Williams>
<사진 제공 = Stanton Williams>

 

DDP를 닮은 ‘클라우드 Cloud’

달걀 모양의 유려한 형태를 가진 ‘클라우드Cloud’는 우리나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디자인한 건축가 자하 하디드 Zaha Hadid의 ‘자하 하디드 디자인스 Zaha Hadid Designs’의 작품이다.

형태를 살펴보면 차가운 바닥 표면으로부터 강아지 발을 보호하기 위해 땅 위에 올려진 달걀 형태를 띠고 있다. 소재는 18mm 두께의 CNC 가공 합판을 사용했으며 3D 프린팅 기법을 사용해 제작되었다. 클라우드 역시 돔-홈과 마찬가지로, 아프고 다친 애완동물을 돌보고 노숙자를 영구 주택에 배치하는 영국 기반 자선 단체와 함께 개최한 자선 행사를 위해 디자인 되었다.

 

<사진 제공 = Zaha Hadid Designs>

언제 어디서나 설치할 수 있는 강아지 텐트 ‘플랫 팩 도그 하우스 Flat-Pack Doghouse’

‘플랫 팩 도그 하우스Flat-Pack Doghouse’는 가벼운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되어 쉽게 운반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무독성 방수 소재를 사용해 비바람에도 강하다.

이 집은 6개의 나무 패널을 펼치기만 하면 되는 슬롯시스템으로, 단 5분이면 설치 가능하다. 요즘처럼 강아지와 함께 캠핑이나 차박 등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안성맞춤이다.

현재는 해당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 않지만, 이와 유사한 제품들이 시중에 다수 유통되고 있다.

 

<사진 제공 = Barkitecture Designer>
<사진 제공 = Barkitecture Desig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