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은 왜 로컬적 재해석이 필요한가?
글 & 사진. 남경완 여수시도시재생센터 팀장 편집. 정지연 편집장 자료 협조. 로컬브랜드포럼(LBF)
[2025 로컬브랜드포럼 x 강릉] 서로 다른 파도가 모여 하나의 수평선을 만듭니다. 이번 포럼은 이 문장을 눈앞에 펼쳐 보이는 자리였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참가한 350여 명의 로컬 플레이어들은 각자의 지역에서 쌓아온 경험과 고민을 나누며, 정책과 산업, 생활의 결까지 아우르는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2박 3일 동안 무대 위 발표와 카페거리 밋업, 바닷바람 속 러닝과 네트워킹이 교차하며, 로컬은 단지 특정 지역의 이야기가 아니라 서로의 삶과 연결되는 보편적 의제임을 확인했습니다.
‘2025 로컬브랜드포럼×강릉’ 현장을 따라가며 그 안에서 오간 키워드와 목소리, 그리고 파도처럼 일렁이는 로컬의 가능성을 편집팀 르포와 전문가 참관기 형태로 담아봤습니다.
글 싣는 순서.
① [편집팀 르포] 강릉에서 만난 로컬생태계
② [전문가 참관기] 여수와 강릉 사이 1,006km 여정으로 돌아본 로컬의 비즈니스, 정책, 크리에이터


나는 왜 강릉에 가려했을까?
여수시도시재생지원센터가 위치한 여수시 광무동에서 로컬브랜드포럼(LBF) 참가자 숙소 중 하나인 강릉세인트존스호텔까지의 거리는 내비게이션으로 503km가 찍혔다. 예상 주행 시간 5시간 37분. 이 시간보다도 편도 500km를 넘는 거리가 내겐 큰 압박감으로 다가왔다. 왕복 1,006km라니.
여러 상황을 놓고 고민하다 참가를 결정한 뒤, 페이스북에 강릉 방문의 이유를 총 8가지로 정리해 공유했다.
△8월 만근으로 연차가 추가돼 (의미 있게 쓰려고) △정권 교체에 따른 정책 변화시기라 (여러 움직임을 살펴보려고) △지방을 떠돌다보니 로컬크리에이터, 정책, 비즈니스에 대한 긍정적 관점 변화를 느껴서 △포럼 세션에 모더레이터로 참가하는 브리크 발행인을 만나려고 (여수 방문 제안 건) △로컬과 청년 정책을 비판하는 한 SNS 계정의 주장을 검증해보려고 (정보는 취합하나 주장에는 동의가 안돼 ‘본질적이고 필수적인 사업과 시설은 뭘까’ 확인해보고 싶어서)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의 기후 변화와 관광도시로서 여수와 비교해 보고 싶어서 △넥스트로컬×여수청년로컬×로컬디벨로퍼를 사업적으로 엮어보려고 △시간, 돈, 정신, 체력을 써서 한반도를 대각선으로 가로 지르며 여기저기 둘러보려고. 먼 길이라 이런저런 자기 설득의 이유를 나열했는데, 사실 어느 것 하나도 결정적이지는 않았다.
출발한 지 4시간 30분이 지나 음성휴게소에 도착했을 때 즈음, 나는 500km 운행이 오판이었음을 깨달았다. ‘가지 말까? 1시간 거리의 경기 광주 본가로 갈까?’ 여러 유혹이 있었지만, 결국 3시간을 더 달려 강릉에 도착했다.
강릉 시내권에 진입하자마자 권성동 국회의원의 현수막이 나를 맞이해 주었다. 강릉도, 권 의원도 절박한 입장임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소중한 물! 생활 속에서 아끼고 절약해요!”


“우리 같은 사람을 로컬이라 그래”
내게 로컬이라는 단어가 인상 깊이 박힌 것은 2007년 현대건설 퇴직자 연구로 석사논문을 쓰면서였다. 말레이시아 TAMA현장 OB모임에서 서울대 건축과 출신의 미국 변호사를 만났는데, 그 사람은 캐나다 현대자동차 공장 건설 현장으로 해외 근무를 나갔다가 캐나다에 정착한 후 미국으로 이주해 변호사 자격을 따고 개업을 했다. 그 변호사가 그 때 “큰 사건은 유대인들이 주로 하고, 우리 같은 사람은 로컬이라고 해”라고 말했다. 여기서 로컬은 중심이 아닌 ‘주변적인’, 큰 사건이 아니고 작고, 소소한, 겨우 먹고 사는 정도의 의미로 이해되었다. 이후 접한 ‘로컬 푸드’라는 단어 역시, 탄소발자국과 연계해서 신선하게 다가왔다.
직접적으로 학습한 계기는 중소벤처기업부 로컬크리에이터 공모사업이었다. 경기도 광주에서 마을공동체를 벗어나 광주 관내 6개 농장(딸기, 토마토, 커피, 블루베리, 꽃차, 숲)을 엮어 팜파티 사업을 시작한 것이 2017년~2018년. 사회적경제로 진입하는 중에 로컬크리에이터 공모사업이 나왔고, 응모했으나 탈락했다. 당시 나는 공동체, 사회적경제 사업과는 결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경기광주 도시재생코디네이터 시절에는 로컬을 다루는 매체의 대표를 광주로 초청해 소식지 발행 건으로 미팅을 가졌다. 횡성군 도시재생 임기제 공무원으로 자리를 옮겨서도 앞의 로컬 미디어 대표를 초청해 청년 대상 특강을 열기도 했다. 횡성군 둔내면 도시재생대학 용역을 강릉의 한 로컬팀에게 의뢰했다가 일처리 과정에서 상당한 실망감을 안게 되었다. 이때의 경험으로 로컬비즈니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들기도 했다.
강원도 속초(소호259)와 강릉 워케이션 시설을 답사한 적이 있었는데, 나의 로컬사업 탐색기라고 할 수 있다. 2022~2023년 당시에는 워케이션사업을 검토하면서 강원도 로컬사업지를 찾아다녔다. 고성군 맹그로브 워케이션 숙박시설, 양양 데스커 워케이션센터, 강릉문화도시 로컬콘텐츠마켓 ‘로컬이 솔솔’, 연곡해수욕장 워케이션 페스티벌을 한두 차례 방문했다. 데스커 워케이션센터 운영자 덕분에 시설견학을 하고 둔내로 초청해 컨설팅을 받았다. 그밖에 세종과 서울 라이콘 등 정책 행사가 많이 열려 가능한 참석해보았다.
이후로는 충주 관아골, 춘천 약사명동 등 생활권로컬브랜딩사업 선정지를 방문했다. 광주 양림동, 군산 영화시장, 인천 개항로까지 여러 행사들을 답사했다. 평창군 도시재생 행사에 참가하고, 칠곡 ‘ㅁㅁㅎㅅ’ 햄버거를 맛보러도 갔었다.


그 경험을 쌓아 횡성군 둔내면에서 도시재생 예비사업으로 KTX 둔내역, 마을여행사, 숲자원, 체험농장, 체험마을 프로그램을 엮어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당시 여행사 20곳을 초청해 3차에 걸쳐 프로그램을 검증하면서 숲트레킹 숙박, 한우 뷔페, 반려동물 프로그램을 패키지 관광상품으로 사업화했다. 한라대 관광경영학과 로컬콘텐츠중점대학 프로그램과 연계해 대학생들 관광상품 개발을 수업과 연계해 진행해봤다.
여기까지를 나의 로컬 비즈니스 입문기 정도로 볼 수 있겠다. 솔직히 로컬사업 흉내를 내 본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개인 취향이 강한 팬시용품 같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또한 히가시카와 등 일본 로컬과 지방창생 정책, 관계 인구 등 지나치게 일본 사례에 의존하고 있는 것도 현실성이 결여된 것으로 보았다. 일본 사회의 저변과 시민적 성숙도의 차이를 간과한다고 여겼다.
도시재생 센터장을 5개월 정도 한 함양군에는 숲속언니들(주)이 ‘고마워 할매’라는 청년마을을 운영하고 있었다. ‘빈둥’이라는 협동조합이 문화놀이장터(로컬마켓)를 운영하고 있었고, ‘이소’라는 청년 모임, ‘오후공책’이라는 독립서점이 귀농인들의 아지트처럼 독서, 바느질, 등산, 저자 특강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어가고 있었다. 함양에서의 근무가 짧았던 이유는 센터장으로서 경험 부족과 공무원들과의 갈등 때문이었다.
지난 1월 여수로 옮겨오면서 서울시 ‘넥스트 로컬’ 사업의 일환으로 4개의 청년창업팀을 맞이하면서 로컬사업, 정책, 인물에 대한 접근이 달라졌다. 2개 팀이 2단계에 진출했다. LBF 강릉 행사에 참석 여부를 놓고 고민하던 시기, 로컬정책과 청년정책사업에 대한 집중적인 비판의 글을 SNS를 통해 보게 됐다. 때문인지 포럼의 일부 강연이 변경되기도 했다. 두 사안 사이의 직접적 연관성은 확인하지 못했으나, 나는 로컬, 청년사업, 정책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해당 주장이 부당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더욱 강릉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릉 가는 길, 음성휴게소에서 쉬면서 해당 SNS에 댓글을 달았다. “그러는 당신은 지역에서 무엇을 얼만큼 해보았는가?”라고.
진화하고 있는 강릉 원도심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물이 잘 나오는지 수전 손잡이를 몇 차례 반복해서 올리고 내려봤다. 장시간 운전 때문인지 샤워를 하고 나서 바로 깊게 잠들었다.
아침에 눈떠서 강문해변 모래사장을 걷는데 느낌이 좋았다. 신발을 벗고 모래 위를 걷는데 제대로 ‘어싱earthing’을 하는 느낌이었다. 파도의 라인을 따라 모래가 춤추고, 조깅하는 사람과 산책하는 사람들이 여유로와 보였다.
극심한 가뭄 상황은 공중화장실 세면대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강문해변은 초당순두부타운과 가까왔다. 맑은 순두부로 아침식사를 하고 중앙동 도시재생사업지로 이동했다.
강릉 중앙동은 2020년 6월 도시재생 코디네이터로서 첫 답사지이기도 하고 강릉에 올 때마다 ‘재생이 됐나? 안됐나? 얼만큼 됐나?’를 주제로 꼭 둘러보는 곳이다. 오래된 골목길, 강릉대도호부 관아, 100년 넘은 임당동성당, 옛 한국은행관사(앵커시설), 서부시장, 명주동 성벽 등. 이곳은 역사문화자원과 근현대 건축자산이 풍부한 곳이다.
카페 객사문. 2021년 3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바리스타 기본-심화-실무교육을 진행하고, 여기서 양성된 바리스타 12명이 생산자 조합원으로 가입해 문을 열었다. 나는 개업식에 참석했었고 강릉에 올 때 마다 의례처럼 이곳에 들러 커피를 맛봐 왔다. 현재는 조합원 3명이 이틀씩 맡아서 운영 중이었다. 단오제와 야행 등 큰 행사가 있을 때의 매출로 평균 수익을 보충한다고 했다.
대도호부에서 임당동성당 길건너편으로 윤슬서림(독림서점)과 문구판매점이 들어섰다. 문구판매점은 오래된 한약방 자리인데, 그 자리는 어떤 ‘로컬적인 것’이 들어설 것 같았다. 도시재생의 성과가 더딘 것은 누가 잘하고 잘못하고의 문제라기보다는 쇠퇴의 성격이 복합적이고 중층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중앙동을 둘러본 후 LBF의 ‘로컬택시’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강릉역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택시기사에게 가뭄 상황에 대해 물으니, “오봉저수지 물이 바닥난 것도 난 것이지만, 강릉시장의 실력이 바닥을 드러낸 것”이라며 비난했다. 그래도 물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통령이 다녀갔으니 어떻게든 책임지고 물은 채워줄 거라고 기대한다는 것.
강릉역에 도착해서 택시정거장으로 갔는데 나는 ‘로컬택시’ 프로그램이 강릉의 택시를 타고 돌아다니는 것으로 이해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해당 프로그램은 강릉의 청년사업가인 ‘감자타우너’ 멤버들이 드라이버를 맡아, 각자가 소개하고 싶은 특정 장소로 승객을 안내하고, 지역 음식을 같이 먹으며 강릉을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사전 신청을 못했던 터라 한 명이 도착을 못해서 운좋게도 대타로 택시에 올랐다.
강릉으로 사업장을 옮긴 젊은 건축가 부부의 차를 타고 선교장으로 이동했다. 부부는 강릉에서 상가건축 인테리어를 맡아 서울-강릉을 오가다 전체 일을 맡게 되면서 강릉으로 이주했다고 한다. 부부 건축가는 몇 해 전 ‘강릉의 내일을 생각하는 모임’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모임을 건축가의 사무실에서 했었는데, 두 사람이 많은 준비를 했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젊은 건축가 부부의 강릉 이주는 로컬 현상과 정책, 인물을 이해하는데 여러 시사점이 있어 보였다. KTX 교통 인프라, 코로나, 서울의 경쟁적 상황, 신축보다는 리모델링으로 변한 건축시장, 젊은 부부 건축가의 활로 찾기 등등.
10여 차례 강릉에 왔지만 선교장은 첫 방문이었다. 건축과 미술 분야 출판사로 잘 알려진 ‘열화당(悅話堂)’의 이름은 이 선교장에 속한 건물의 이름이다. 선교장은 강원도 지역에서 가장 잘 보존된 사대부 가옥으로 알려져 있다. 강릉시에서 경포 쪽으로 4km쯤 떨어져 있는데, 경포호가 지금보다 넓었을 때 “배 타고 건넌다”라며 이 동네를 ‘배다리마을(船橋里)’이라 부른 것에서 선교장이란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선교장을 둘러보고 있는데 지각한 신청자가 도착했다. 나는 다식체험까지만 함께하고 강릉택시에서 내려 혼자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다시 중앙동으로 옮겨 도시재생 답사를 이어갔다.


도시의 얼굴을 바꾸고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힘
순천, 군산, 영도에 이어 강릉에서 열린 이번 LBF 포럼의 350명 참가자들 중 특히 눈에 띈 사람들은 제주도에서 올라온 8명의 공무원이었다. 제주도가 로컬크리에이터 중심의 경제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선언을 하고 실천 방안을 보완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했다. 바로 포털을 검색해보니, 제주지사가 애월읍 소재 로컬브랜드 소길별하를 방문하는 등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을 직접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는 기사를 접할 수 있었다. 제주도는 1차 산업과 관광 산업이 중심인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좋은 일자리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크리에이터경제팀’을 중심으로 크리에이터 경제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했다는 것. 지난 8월 22일 크리에이터 경제를 집중 육성하기 위한 전략과 통합적인 지원체계 구축 등을 담은 ‘제주 크리에이터경제 비전 및 전략 선포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포럼에서 접한 여러 로컬브랜드의 사례들은 흥미로왔다. 춘천 감자밭은 일본 이세탄백화점에 입점하고 신주쿠 팝업에서 의미 있는 매출을 거뒀다. 5년차 로컬브랜드 ‘동해형씨’가 ‘바다를 건너간 이야기’는 살짝 웅장한 맛이 있었다. 동해형씨는 반려동물 간식에서 영양제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디테일한 요구를 세밀하게 반영했다. 박람회 참석을 위한 미국 세관 통관 과정의 에피소드는 드라마적 요소가 있었다. 보탬플러스를 비롯, 충주 관아골에서 활동하고 있는 로컬크리에이터들이 건물주가 된 사연과 이들의 활동에 힘입어 충주시가 관련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이야기는 앞으로가 궁금해졌다.
이번 포럼의 공동 호스트인 더루트컴퍼니 김지우는 로컬비즈니스에 도전했던 지난 10년의 과정을 회고했다. 모종린 교수의 ‘라이프스타일도시’를 읽고 연희동에서 활동하던 어반플레이의 사례를 접한 것이 2016년. “나도 지역에서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고향인 강릉으로 돌아왔다. 김 대표는 로컬비즈니스에서 크리에이터가 챙겨야할 3대 요소로 △경영과 숫자 (성과) △지역성과 시장성 (조화) △(지역과의) 관계 형성이었다.
그는 “강릉 못난이 감자가 지방소멸을 해소할 수 있을까?”라는 가설을 바탕으로 감자 종자 발굴, 품종 재배, 제품화를 거쳐 ‘감자유원지’라는 식문화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그것이 ‘점’이었다면, 그가 주축이 돼 만든 ‘강릉의 내일을 생각하는 모임’은 ‘선’으로 점들을 연결한 것. 이어 올해 새롭게 도전한 ‘감자타운’은 선들이 모여 만든 ‘면’이다. 감자타우너들은 이번 포럼에서 강릉택시 드라이버를 맡아 강릉 로컬생태계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밋업 1, 2부에서는 전국에서 참가한 로컬크리에이터들이 호스트가 돼 참가자들을 만나는 자리였다. 17명의 호스트가 각 지역의 이야기와 비즈니스 과정을 풀어놓았다. 포럼 참석 결정이 늦어 사전 신청을 못 한 관계로 나는 2022년 답사 때 방문했던 오트밀 그릭요거트 디저트 카페 ‘오트톡톡’을 방문했다. ‘아직 있을까?’ 싶었는데, 6년 째 운영하면서 감자타우너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었다.
저녁에는 홍천 청년마을 ‘업타운’이 주관한 네트워킹 파티에 참가했다.



느슨한 연결과 커피챗
마지막 날 아침, 해변 명상과 요가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나는 평소 해변 명상을 인스타그래머블한 팬시상품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날 아침 강문해변을 맨발로 걸었던 느낌이 좋아 참여해봤다.
진행자는 ‘보리울림’의 박소정 대표. 명상에 입문한지 10년차로 강릉으로 이주한 지 9개월, 명상프로그램을 오픈한 지는 3개월 됐다고 했다. 그는 ‘나를 억압하지 않는 것’, ‘나의 지금 상태를 알아차리는 것’을 쉽고 단순하게 이끌었다. 명상은 진행자가 중요함을 새삼 느낀 시간이었다.
이후 ‘생의 한번은 로컬’을 쓴 방경은 저자의 커피챗에 참석했다. 저자의 전직은 외국계 통신장비 마케터. 해외 근무지인 벨기에에서 첫 아들을 낳으면서 회사 업무에 몰입했었다 한다. 그런 그가 한국에 돌아와서는 제주도를 거쳐 시댁이 있는 전북 정읍으로 이주하면서 마을공동체, 사회적경제, 도시재생에 관한 일들을 하게 되고, ‘어반피크닉’이라는 로컬사업체를 창업했던 과정을 소개했다. 내 기준에서는 ‘로컬의 며느리’ 유형으로 보였다. 남편의 직장이나 고향 가족 때문에 지역으로 이주한 여성들의 ‘롤 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한 자리에 모인 강원의 로컬크리에이터들
이번 LBF에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한 로컬브랜드 팝업이 함께 열렸다. 참가한 35개 로컬크리에이터들과 그들의 팝업 부스를 ‘라이프스타일’이라는 단어를 중심에 놓고 살펴봤다.



평창 ‘픽피스’ 김현정
김현정 대표는 주재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대학은 국내로 돌아와 국제통상을 전공했다. 학업을 마친 뒤 해외로 나가고 싶었으나 코로나 상황으로 나가지 못했고, 동계스포츠를 좋아해서 대관령을 찾았다가 평창에 정착하게 됐다. 정착 과정에서 여러 일들을 겪고 ‘꼭대기 운동마을’로 로컬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었다. 청년마을사업을 구상하며 지은 네이밍이었다. 쉽게 빨리 정리하자면 장수트레일레이스의 동계스포츠(스키, 스노보드, 크로스컨트리 등) 버전 정도 된다. 픽피스는 동계스포츠 국가대표들이 만든 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한다. 김 대표는 ‘PEAK’라는 매거진을 발행해 대관령 일대의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를 모아 알리고 있다.
김 대표와는 지역 이주 과정에서의 어려움, 장수트레일레이스 참가 경험, 횡성둔내 관광사업을 담당했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는 본인이 즐기는 것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어 했다. 아파트에 거주하다 최근 조그만 마당이 있는 집을 구입했다고. 기후변화(긴 여름과 폭염)와 스포츠 체험을 고려하면 시장성이 있어 보이는데, 스키와 스노우보드 등 동계스포츠 인기가 하락하고 있는 것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외에도 명함 등 각종 외주 디자인 업무와 기획 프로젝트를 병행하는 등 다양한 일을 병행하고 있다. 김 대표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크로스컨트리 대회에 참가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평창봉평 ‘무이갤러리 테마파크’ 오상욱
오상욱 대표는 폐교를 리모델링해 25년 째 복합문화시설을 운영 중이다. 2001년 문을 연 무이예술관은 회화 150점과 조각 150점, 서예 100점 등 미술품을 전시 중인 평창의 대표 문화예술시설이다. 그러나 예술인 창작 활동을 위한 작업실 제공에 중점을 두고 운영되다 보니, 방문객 편의공간이 부족했다. 2018년 일부를 리모델링해 2층 규모로 카페를 조성했고,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로 드라마 촬영이 이뤄지는 등 관심을 끌었다. 시그니처 제품은 화덕감자피자. 이번 팝업에는 4년에 걸쳐 개발한 감자라떼를 선보였다. 라떼까지 개발할 정도로 평창 감자를 살려야하는 이유를 물었다. 그는 봉평 감자파동으로 3명의 농부가 목숨을 잃고, 이장님이 눈물을 흘리며 해결책 좀 찾아달라는 요청에 연구실험 끝에 개발하게 됐다고 전했다. 서울대 교수진들의 협업을 논의 중인데, 단백질만 빼고 여러 영양소가 고루 포함됐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구운감자의 맛이 쌉쌀하게 고소했다.
강릉 ‘경동한과’ 김성용
경동한과는 선대부터 한과를 만들어왔는데, 과일과 커피맛을 입힌 큐브 형태가 독특했다. 이름도 ‘큐브 강정’. 찐득하지 않고 적정한 바삭함에 팝콘 대용이 가능해 보였다. 상큼한 과일맛 6000원, 쌉쌀한 커피맛은 1만원이었다. 한과 같은 전통 식품들은 적절한 선에서 기호품의 트렌드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여져졌다. 과일맛 제품의 이름은 ‘프루티 애플 큐브 강정’. 전통 식품이 로컬브랜드로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언어 장애가 있지만 진정성을 갖고 오랜 시간 집중해온 김 대표의 노력의 결과물로 느껴졌다.
정선 단임길 ‘고로쇠리카노’ 정은희
어디서 본 것 같다고 했을 때, 정은희 대표는 으레 해보는 말로 여기는 듯 했다. 뇌혈관이 느껴질 정도로 집중해 “정선 동강 무슨 꽃 축제에서 본 거 같다”고 했더니, 정 대표는 “아하, 동강 할미꽃 축제”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고로쇠카리노’와 첫 만남의 퍼즐을 끼워맞췄다. “아리랑시장 청년몰에서도 본 것 같다”고 했더니, 그곳에도 있었다고. 현재 청년몰은 문을 닫았고, 매장은 아리랑시장 안 면세점에 들어가 있다고. “면세점 앞쪽에서 벌꿀아이스크림 파는 곳 아냐”고 얘기하자 금새 친근함을 표혔다. 관광두레에 선정된 얘기, 곤드레 브랜드 ‘곤디’, 운기석 브랜드, 공통의 지인까지 언급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정 대표는 시부모님이 채취해 판매하는 고로쇠를 활용해 식음료를 만들고 있다. 그도 ‘로컬 며느리’인 셈이다. 젊은 이들은 뼈에 좋다는 고로쇠를 전혀 알지 못하고, 심지어 ‘워셔액 아니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한다. 그가 활용법을 고민하다 찾은 것이 캐나다 메이플 시럽. 그 때부터 커피와 블랜딩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정선 메이플 커피’로 브랜드를 만들었고, 시그니처 제품은 ‘고로쇠리카노’. 신제품 개발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테라피, 사상의학과 연계한 꽃차-고로쇠 블랜딩도 준비 중이고, 앞으로는 고로쇠 수액의 고급 미네랄 성분을 활용해 러너들을 위한 음료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목표다.
평창진부 ‘감자창고’ 이인정
이인정 대표는 남미 여행에서 돌아와 비슷한 곳을 찾다가 진부에 정착했다. 카페를 하면 좋을 듯한 낡은 창고를 찾아 3년 째 운영 중이다. 성수기에는 직원을 3명으로 늘리기도 하고, 학생 아르바이트도 투입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동료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
감자창고의 시그니처 메뉴는 ‘평창메밀감자 소보로’. 고소한 봉평메일과 평창감자에 크림치즈를 더했다. 곤드레 나물의 분말가루를 섞은 감자젤라또 등 젊은 감각으로 지역을 해석한 다양한 메뉴를 개발했다. 시식용으로 내놓은 소보로를 “다 먹어도 되냐”고 농담처럼 물으니, “다드셔도 된다”며 넉넉한 인심을 보여줬다. 수줍은 듯하지만 당찬 그의 모습에서 삶의 웨이브와 지역과의 바이브가 공명하는 느낌을 받았다.
홍천 ‘손탁커피’ 차두환
“수잔 손탁의 그 손탁인가요?”라며 아는 척을 했지만, 아니었다. 조선시대 고종에게 처음을 커피를 소개한 이의 이름을 땄다고 한다. 2012년 서울 서교동에서 처음 시작했고, 파주, 고양, 망원, 홍천 등 전국에 4개의 직영 매장을 운영 중이다. 홍천은 고향은 아니지만, 사업상 강원도를 오가던 중 홍천의 매력을 발견해 이곳에 매장을 냈다고 한다.
패키지 디자인이 인상적이어서 물어보니, 미술 전공에 관련 일을 했었다고. 처음에는 블랜딩을 하지 않았는데, 기후변화로 원두 가격이 오르고 품질이 떨어지면서 탈출구를 찾았다고. 올해는 개화한 꽃도 부족해 홍천에서 나는 오미자, 잣, 쌀을 활용해 블랜딩을 시도했다고 한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할 수 밖에 없다. 홍천점은 문화공간의 역할도 겸해, 핸드 드립 교육과 미술 전시 등을 병행한다. 지역과 방문객 간의 연결을 만드는 플랫폼인 셈이다.
이외에도 이날 팝업에는 △평창의 약재로 양갱과 블랜딩차를 만드는 청년기업 ‘태’ △식물기록에 쓰는 연구방법을 개인용 감정기록 문구류로 만든 춘천의 ‘적파우’ △고향 화천에 청년창업농으로 돌아온 ‘식물의 정석’ 등이 참가했다.
이들을 보면서 로컬에서 일어나는 비즈니스는 ‘라이프스타일’을 원천적인 DNA로 간직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라이프스타일이라는 단어를 마케팅 용어로 이해했는데, 로컬에 정착한 각자의 이유가 다양한 삶의 방식에 대한 갈증처럼 느껴졌다. 마치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무서운 회오리바람’을 생의 어느 골목에서 만나 낯선 지역에서 옮겨간 이들이 살아가는 방법을 찾기 위해 관계를 맺고, 자원을 활용하고, 창업을 하는 그런 삶 말이다.
지역은 왜 ‘로컬적 재해석’이 필요한가?


포럼은 1부 ‘시대의 흐름’, 2부 ‘정책의 흐름’을 거쳐 마지막 3부는 ‘미래의 흐름’에 대해 나눴다.
3부는 미래를 위한 담론이라기 보다는 브랜딩과 마케팅 전략, 관광데이터 활용, AI기술의 접목 등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로컬비즈니스의 본질에는 자영업이 있다. 지역의 자원을 본인의 취향과 경험으로 해석하더라도 자영업적 속성과 숙명을 벗어나기는 어렵다. 유동하고 이동하는 데이터에는 욕망이 담겨있다. 로컬사업자들도 이 욕망을 읽어내고 마케팅하는 데 AI를 적극 사용하고 반영해야 한다는 취지로 읽혔다.
로컬비즈니스는 ‘내러티브narrative’를 강조한다. 개인과 지역(자원)의 ‘서사’가 섞이는 과정을 브랜딩하는 사업이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한 팝업에 참가한 로컬크리에이터들이 제품에 담거나 들려준 이야기들이 마찬가지다. 그동안은 일본의 여러 지자체와 미국 포틀랜드의 사례들이 모델로 제시되곤 했는데, 지역자치단체에서는 인구정책이나 청년정책, 관광산업으로 이해하는 것 같다.
글로컬 상권정책은 정부의 임시방편으로 이해된다. 그렇다면 그동안 로컬크리에이터 비즈니스는 어느 정도의 강도로 지역에 영향을 미쳐왔는가? 원도심, 오래된 골목의 ‘리단길화’, ‘여행자거리 현상’과 부동산가치 급등은 로컬비즈니스의 부정적 사례로 언급되지만, 거꾸로 보면 지극히 예외적인 사례라 그조차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인구감소와 전통상권 침체, 산업의 쇠퇴는 이미 전국적인 현상이다. 농촌중심지 활성화, 도시재생, 어촌뉴딜, 신활력사업 등 각 부처가 경쟁적으로 여러 정책을 내놓고 시도했지만,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
지역은 왜 로컬적 재해석이 필요한가? 그것은 맥도날드 아르바이트생을 ‘크루crew’로 부르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나는 로컬비즈니스의 강점은 ‘삶의 태도와 자원의 혼합’을 통해 공간과 지역을 재해석하는 힘이라고 보고 있다. 지연, 학연, 혈연, 자원이나 공간에 대한 고정관념과 타성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각의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지역과 주민들 사이에서 새로운 이해관계를 창출하는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지역민도, 이주한 청년도, 전통시장도, 로컬브랜드도 살아나갈 수 있다고 본다. ‘서핑의 도시 양양’, ‘커피의 도시 강릉’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부작용이 없을 수 없다. 이번에 만난 감자타우너들(강릉을 사랑하는 청년기업가)처럼 부작용을 어떻게 흡수하고 관리할 지를 함께 찾아내는 모임이 있다면 가능할 것도 같다. 연결, 연대, 그리고 연속의 생태계를 만들어간다면.
내 마음 속 랜드마크
행사를 마치고 현대건축의 거장 리차드 마이어가 설계 ‘솔올미술관(강릉시립미술관)’을 찾았다. 솔올은 ‘소나무 고을’의 의미로 하얀색의 단정한 느낌을 줬다. 미술관은 강릉시 승격 7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나는 도시의 조건 중 하나로 시각적, 이미지적 환기가 가능한 시립미술관이 필요함을 확인하고 싶어 방문했다.
이어 ‘고래책방’에 들러 책 5권을 구매했다. 생태환경에 대한 큐레이션 감각이 뛰어난 고래책방이 이 자리에 오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남강릉에 있는 테라로사 본점에도 들렀다. ‘IMF 때문에 명예퇴직을 해야만 했던 시골 출신이 중장년이 어떻게 이같은 엘레강스한 비즈니스를 만들었을까’가 궁금했다. 테라로사 김용덕 공동 창업자에 대한 기사를 ‘모조리’ 찾아보고 전국 다닐 때마다 테라로사 지점을 방문 중이다.
월화거리와 중앙시장은 강릉에 올 때마다 들러본다. ‘베니 닭강정’은 확장일로에 있고, 중앙시장 남문에 자리한 ‘떡볶이는 생각하지 마세요’는 개업 2주차에 방문했었는데 1년 6개월 째 영업 중이었다. 마지막으로 지역특화재생지인 강남동 노암터널까지 걸었다.



여수, 쇠퇴와 가능성 사이
현재 활동지인 여수에서 나는 복합적 쇠퇴를 경험하고 있다. 국가산업단지의 위기로 여수시민들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다양한 공단일(건축, 배관, 토목, 식당 등)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인 여행객에 대한 불친절 등 최근 겪은 여러 오명까지 겹쳐 관광지로서의 수요도 줄고 있다. 8대 대형 상권들도 공실률이 증가하고 있고, 여수MBC의 순천 이전 등은 심리적으로도 타격을 줬다.
강릉에서 돌아온 지 얼마되지 않아 나는 ‘넥스트 로컬’ 2단계 사업으로 서울에서 방문한 창업팀에 여수 곳곳을 안내했다. 여수의 자원으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이순신 장군 역사문화유적지 전라좌수영, 진남관 등을 둘러봤고, 일제시대 간척사업지, 근현대사의 비극적 사건인 여순사건 유적지 등도 소개했다. 이어 여수의 도예가, 금속공예가, 공방 운영자 등을 만났고, 서로 협업할 수 있는 포인트도 연결해줬다.
여수는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비롯된 섬바다 수산자원이 풍부하고 1차, 2차, 3차 산업이 고루 발달해 있다. 여기에 여객선, 고속도로, 철도망, 항공까지 인프라적 요소도 뛰어나다. 그럼에도 여수를 대표할만한 플레이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유가 뭘까. 나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다. 강릉에서 만난 크리에이터들과의 대화에서 여러가지 아이디어들이 떠올랐고, 여수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기대감을 갖는다.
이번 1,006km의 여정은 로컬의 여러 DNA 중 삶의 고독과 가능성을 탐색하는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
남경완 Kyungwan Nam
중앙대 문예창작학과와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방송작가로 활동했다. EBS에서 노르웨이 국영방송과 공동 제작한 인문지리 다큐멘터리 ‘피오르와 리아스’로 블로디보스톡 해양다큐영상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고, 내셔널지오그래픽 한국판 ‘터살이’ 프로그램에는 취재 작가로 참여했다.
이후 경기도 광주에서 7년간 마을공동체와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활동했다. 도시재생 분야에서는 경기 광주(코디네이터), 강원 횡성(임기제 공무원), 경남 함양(센터장) 등을 거쳤으며 현재 전남 여수(팀장)에서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