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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브리크 독자들은 어떤 건축에 반응했을까

2025년 브리크 독자들은 어떤 건축에 반응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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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석정화 자료. 개별 표시

 

<브리크brique>는 2025년 한 해 동안 국내외 다양한 건축디자인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동시대 공간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을 기록했다. 이번 기사는 한 해 동안 발행된 220여 개의 프로젝트 중 독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을 기준으로 ‘Top 10’을 선정해 정리했다.

독자들이 어떤 공간에 반응했고, 어떤 건축적 태도와 키워드가 공감을 얻었는 지를 살펴보며 2025년을 관통한 건축 흐름과 메시지를 되짚어 본다.

 

Top 10. 생활가로와 주거의 공존, 그리드가 만든 흐름 ‘그리드149 Grid 149’

  • 건축사사무소 : 소수건축사사무소 SOSU ARCHITECTS
  • 건축용도 : 근린생활시설 Commercial Facilities, 다가구주택 Multi Family House
  • 주요구조 : 철근콘크리트 RC
  • 사진가 : 노경 Kyung Roh
  • 게재일 : 2025년 3월 19일

 

©Kyung Roh

 

‘그리드149’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소규모 공동주거가 맞닿는 생활가로의 경계에 자리한 복합 주거 프로젝트다. 장보기와 휴식, 일상이 교차하는 이 가로의 활력을 유지하면서도, 아파트 중심의 도시 구조 속에서 새로운 저층 주거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서 출발했다. 상업시설의 ‘열림’과 주거의 ‘닫힘’이라는 상반된 요구를 조율하기 위해, 대지와 길의 경계에 안과 밖으로 동시에 작동하는 ‘양면의 그리드’를 계획했다.

 

©Kyung Roh
©Kyung Roh

 

그리드는 주변보다 큰 볼륨을 분절하며 도시 스케일에 대응하는 프레임이자, 빛과 시선, 프라이버시를 조절하는 완충 공간으로 기능한다. 깊이와 방향이 서로 다른 그리드는 공적인 공간과 사적인 공간을 자연스럽게 구분하고, 발코니와 반외부 공간, 다양한 수직 동선을 통해 거주자의 일상과 가로의 관계를 확장한다. 그리드149는 가로와 건물, 공공성과 사생활 사이의 균형을 조율하며 저층 공동주거가 도시와 관계 맺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 생활가로와 주거의 공존, 그리드가 만든 흐름 ‘그리드149 Grid 149’ 원문 읽으러 가기

 

©Kyung Roh

 


 

Top 9. 붉은 벽돌로 엮은 공공성과 예술성의 공간 ‘서울연극창작센터’

  • 건축사사무소 : 운생동 UNSANGDONG ARCHITECTS
  • 건축용도 : 문화 및 집회 시설 cultural and assembly facilities
  • 주요구조 : 철골철근콘크리트조 Steel Reinforced Concrete, 철근콘크리트 RC
  • 사진가 : Sergio Pirrone
  • 게재일 : 2025년 8월 28일

 

ⓒSergio Pirrone
ⓒSergio Pirrone

 

서울연극창작센터는 성북동 역사문화지구의 초입에 위치한 복합 문화시설로, 한국 창작연극의 새로운 거점이자 시민과 예술가를 잇는 열린 문화 기반을 지향한다. 대학로에서 확장되는 연극 생태계의 흐름 속에서 단순한 공연장이 아닌 도시와 일상이 맞닿는 ‘도시적 문화 인프라’로 기능하도록 계획되었다. ‘천 개의 월wall’이라는 개념 아래 관객과 배우, 건축과 도시,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물며 대지의 복잡한 레벨 차와 경사지 조건을 적극 활용해 1층부터 6층까지 거의 모든 층에서 외부 접근이 가능한 입체적 구조를 형성했다.

 

ⓒSergio Pirrone
ⓒSergio Pirrone
ⓒSergio Pirrone

 

진입부와 중정, 계단과 옥상 등 곳곳에 배치된 다층적 외부 공간은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도시 무대’로 작동하며, 연극이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흐름을 만든다. 붉은 벽돌은 1980년대 대학로 연극 문화의 기억을 환기하는 재료로서 장소성을 계승하고, 노출 콘크리트와 결합된 입면은 매스를 분절해 친근한 도시 풍경을 형성한다. 블랙박스극장과 소극장, 리허설룸, 커뮤니티 공간이 유기적으로 얽힌 서울연극창작센터는 공연을 넘어 머물고, 교차하고, 관계 맺는 과정 자체를 품으며 건축이 하나의 살아 있는 도시적 장場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붉은 벽돌로 엮은 공공성과 예술성의 공간 ‘서울연극창작센터’ 원문 읽으러 가기

 

ⓒSergio Pirrone

 


 

Top 8. 도심 리모델링의 새로운 가능성 ‘성수동2가 근린생활시설’

  • 건축사사무소 : 오픈스튜디오 건축사사무소 Open Studio Architecture
  • 건축용도 : 근린생활시설 Commercial Facilities
  • 주요구조 : 철골구조 Steel Frame
  • 사진가 : 박충호 Choongho Park
  • 게재일 : 2025년 8월 21일

 

ⓒChoongho Park

 

‘성수동2가 근린생활시설’은 최근 건축계에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리모델링의 가능성을 도심 소규모 필지에서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강화된 법규로 인해 신축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존 법 적용을 인정받고 공사비와 기간을 절감할 수 있는 리모델링은 합리적인 선택이 된다. 대상 건물은 1980~90년대에 지어진 붉은 벽돌의 2층 주택으로, 다수의 외부 계단과 발코니를 가진 전형적인 도심 주거였다. 건축주는 과거의 흔적을 보존하기보다, 신축에 가까운 극적인 변화를 통해 건물의 상징성과 부동산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Choongho Park

 

설계는 이러한 의도를 반영해 지하 1층·지상 2층 건물을 지상 3층까지 증축하고 루프탑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기존의 복잡한 외부 동선은 정리해 접근성을 개선하고, 코너부 사선 형태와 켄틸레버 구조라는 기존 건물의 장점을 적극 드러냈다. 사선 코너를 따라 감아 오르는 외부 계단은 건물의 상징적 요소로 작동하며, 외단열미장마감(STO)과 붉은 와이드 벽돌의 대비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입면을 완성한다. 높은 난이도와 변수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젝트는 낡은 건물을 정교하게 다듬어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는 리모델링의 ‘마법 같은 매력’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 도심 리모델링의 새로운 가능성 ‘성수동2가 근린생활시설’ 원문 읽으러 가기

 


 

Top 7. 한옥의 채, 현대의 층으로 이어지다 ‘장연재 Jangyounjae’

  • 건축사사무소 : 건축사사무소 가온건축 Studio GAON Architects
  • 건축용도 : 단독주택 Single Family House
  • 주요구조 : 철근콘크리트 RC
  • 사진가 : 홍석규 Seokgyu Hong
  • 게재일 : 2025년 9월 29일

 

©Seokgyu Hong
©Seokgyu Hong

 

‘장연재’는 관악산 자락의 조용한 동네에 자리한 단독주택으로, 자연과 도시의 경계에 놓인 대지 조건에서 출발한다. 오래된 은행나무와 서쪽으로 흐르는 물길, 그리고 맞은편에 새롭게 들어서는 오피스타운이라는 상반된 환경 속에서, 건물은 중심을 단단히 잡고 공간이 순환하는 집으로 계획되었다. 바람과 빛을 끌어들이는 빛우물과 중정형 배치를 통해 모든 방향의 전망을 확보하고, 집 안팎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자녀의 독립 이후 새로운 삶의 국면을 맞은 부부의 요구에 따라, 이 집은 다시 모일 가족의 시간을 담아낼 유연한 그릇으로 설계되었다.

©Seokgyu Hong
©Seokgyu Hong

 

공간은 층마다 다른 성격을 지니되, 내부·외부 계단을 통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1층은 거실과 정원이 어우러진 사회적 공간, 2층은 주방과 침실을 중심으로 한 가족의 공간, 3층은 운동실과 손님방이 있는 개인적 영역으로 구성되며, 각 층에는 마당이 수직적으로 배분된다. 계단의 중간 참과 외부 동선을 통해 가족들은 간섭 없이 독립적으로 이동하면서도 시선과 공간을 공유한다. 이는 전통 한옥의 ‘채’ 개념과 마당 문화를 현대 도시 조건에 맞게 수직적으로 재해석한 시도로, 장연재는 가족의 관계와 거리감을 섬세하게 조율하는 주거 공간의 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 한옥의 채, 현대의 층으로 이어지다 ‘장연재 Jangyounjae’ 원문 읽으러 가기

 

드로잉 ©Studio GAON

 


 

Top 6. 기억을 품은 숲, 장면이 되는 건축 ‘스튜디오 제라 Studio Zera’

  • 건축사사무소 : 투닷건축사사무소 Todot Architects and Association
  • 건축용도 : 근린생활시설 Commercial Facilities
  • 주요구조 : 경량목구조 Light Weight Wood Frame
  • 사진가 : 변종석 Jongsuk Byun
  • 게재일 : 2025년 04월 09일

 

©Jongsuk Byun
©Jongsuk Byun
©Jongsuk Byun

 

제주 서귀포 남원읍에 위치한 ‘스튜디오 제라’는 삼나무와 동백 숲으로 둘러싸인 옛 농장의 기억에서 출발한 사진 스튜디오다. 일제강점기 이후 심어진 삼나무가 오늘날 제주의 풍경을 형성해온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이 프로젝트는 숲을 배경이 아닌 ‘주인공’으로 삼는다. 감귤 농사를 통해 가족의 생계를 지탱해온 농원을 물려받은 의뢰인에게 숲은 아버지의 기억이자 삶의 흔적이었고, 사진 스튜디오는 그 기억을 보존하고 확장하는 방식으로 기획되었다. 약 700평의 부지에는 본동과 별동, 그리고 정방형 중정이 배치되며 촬영과 소규모 행사, 웨딩 등 다양한 장면을 수용한다.

©Jongsuk Byun

 

건축은 자연을 드러내기 위해 스스로를 최대한 낮추고 비운다. 단층의 단순한 매스는 시선 높이까지 미러 스테인리스로 마감되어 숲과 하늘을 반사하며 공간의 경계를 흐린다. 외부에서 은폐된 중정은 붉은 송이석과 규화 처리된 적삼목으로 구성된 ‘숲 속의 또 다른 숲’으로, 하늘과 대지를 잇는 추상적 장면을 만들어낸다. 현무암 돌담과 계절의 변화를 담은 조경은 금속 표면에 겹쳐지며 공간의 깊이를 확장한다. 스튜디오 제라는 촬영을 위한 배경을 넘어, 자연과 기억, 새로운 시작의 순간을 담아내는 조용한 건축적 무대로 자리한다.

>> 기억을 품은 숲, 장면이 되는 건축 ‘스튜디오 제라 Studio Zera’ 원문 읽으러 가기

©Jongsuk Byun

 


 

Top 5. 여행과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집 ‘딩가딩가’

  • 건축사사무소 : 소수건축사사무소 SOSU ARCHITECTS
  • 건축용도 : 단독주택 Single Family House
  • 주요구조 : 철근콘크리트 RC
  • 사진가 : 노경 Kyung Roh
  • 게재일 : 2025년 03월 04일

 

©Kyung Roh
©Kyung Roh

 

‘딩가딩가’는 베짱이가 기타를 치는 소리를 뜻하는 말로, “당신과 나태하게 살고 싶다”는 가족의 삶의 태도를 담아 건축주가 직접 붙인 집의 이름이다. 서울의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시골로의 물리적 이동을 선택한 이 가족에게 집은 휴식을 위한 거처이자, 매일 여행을 떠나는 목적지였다. 설계는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를 흐리는 데서 출발해, 느리게 흐르는 시간과 자연 속에서 환기되는 삶의 감각을 공간으로 풀어낸다. 넓은 마당과 툇마루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 집은 반려견과 함께하는 산책, 머무름, 관조의 시간을 일상의 일부로 끌어들인다.

 

©Kyung Roh
©Kyung Roh

 

건축은 처마와 마당, 반외부 공간을 통해 자연과 가장 밀접하게 호흡한다. 2m가 넘는 깊은 처마 아래는 계절과 날씨에 따라 빛과 비, 그림자가 드나드는 또 하나의 방이 되고, 사면이 막힌 방을 최소화한 내부 구성은 경험 중심의 공간 사용을 유도한다. 숲처럼 조성된 마당과 이를 가로지르는 복도, 천창을 통해 하늘을 담아낸 공간들은 내부이면서 외부 같은 감각을 만들어낸다. 딩가딩가는 효율과 기능을 넘어, 어떻게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응답하며 집을 하나의 태도이자 경험의 장으로 제안한다.

>> 여행과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집 ‘딩가딩가’ 원문 읽으러 가기

 

©Kyung Roh

 


 

Top 4. 보이지 않는 건축, 드러나는 경험 ‘방배숲환경도서관 Bangbae Forest Library’

  • 건축사사무소 : 인시추 건축사사무소 INSITU Architecture
  • 건축용도 : 교육연구시설 Educational Research Facilities
  • 주요구조 : 철근콘크리트 RC
  • 사진가 : 김한석 Hansuk Kim, 신경섭 Kyungsub Shin
  • 게재일 : 2025년 03월 05일

 

©Hansuk Kim
©Kyungsub Shin

 

‘방배숲환경도서관’은 서리풀공원 인근에 위치한 공공도서관으로, 지역의 산책로이자 휴식처였던 대지의 성격을 존중하는 데서 출발했다. 건축주는 주변 주거지의 사생활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주민들에게 열린 쉼터가 되는 공공건축을 요청했고, 설계는 ‘드러나지 않되 기능하는’ 건축을 목표로 삼았다. 아이코닉한 랜드마크보다는 다수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보편적인 공간을 지향하며, 건물의 대부분을 땅에 묻고 노출을 최소화하는 대신 옥상과 내부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쉼표 형태의 옥상 데크는 주민들을 위한 여유의 공간이자, 다양한 활동을 수용하는 열린 무대로 계획되었다.

 

©Kyungsub Shin
©Kyungsub Shin
©Kyungsub Shin

 

방문자는 두 벽 사이를 통과하며 조용히 내부로 스며드는 진입 시퀀스를 거쳐, 중정과 서가가 펼쳐진 독서 공간과 마주한다. 중정과 가로로 긴 띠창, 곡선의 개구부를 통해 빛과 풍경을 끌어들여, 지하에 가까운 공간임에도 개방감과 채광을 확보했다. 값비싼 재료나 과도한 제스처 대신, 주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절제된 구성은 공공도서관으로서의 역할에 집중하게 한다. 이 도서관은 조용히 땅에 스며들며, 일상 속에서 지식과 휴식이 만나는 공공건축의 한 태도를 보여준다.

>> 보이지 않는 건축, 드러나는 경험 ‘방배숲환경도서관 Bangbae Forest Library’ 원문 읽으러 가기

 

©Kyungsub Shin

 


 

Top 3. 자연을 지우지 않고 더하는 건축 ‘오오르트 O.OORT’

  • 건축사사무소 : 백에이어소시에이츠 100A associates
  • 건축용도 : 단독주택 Single Family House
  • 주요구조 : 철근콘크리트 RC
  • 사진가 : 김재윤 Jaeyoun Kim
  • 게재일 : 2025년 04월 21일

 

ⓒJaeyoun Kim
ⓒJaeyoun Kim

 

‘오오르트 O.OORT’는 청계산 능선을 배경으로 한 가파른 경사지에 자리한 주거 공간으로, 오랜 시간 축적된 자연의 감각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데서 출발한다. ‘가장자리’와 ‘장소’를 의미하는 이름처럼, 이 건축은 도시의 시간에서 한 발 물러난 경계의 장소이자 건축주 가족이 앞으로 살아갈 태도를 담은 공간이다. 주거 공간과 게스트를 위한 별채는 경사진 지형의 원형을 존중해 수직적 위계를 두고 배치되며, 서로 간섭하지 않으면서도 각자의 시간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두 공간 사이에 놓인 정원은 생활 영역을 분리하면서도 자연으로 확장시키는 완충의 여백으로 기능한다.

 

ⓒJaeyoun Kim
ⓒJaeyoun Kim
ⓒJaeyoun Kim

 

건축의 첫 장면은 지형의 레벨 차로 인해 마주하는 콘크리트 옹벽에서 시작되며, 이는 외부와 고요한 내부 세계를 가르는 경계이자 진입의 서사다. 콘크리트에 나무 결을 새기고 코르텐강을 더한 외관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연과 점차 동화되도록 의도되었고, 수직 동선을 따라 풍경과 물성이 교차하며 공간의 긴장을 완화한다. 실내 역시 자연의 결을 닮은 재료와 색을 사용해 계절과 빛의 변화를 담아내며, 시간이 쌓일수록 장소의 기억이 깊어지도록 여백을 남긴다. 오오르트는 건축이 풍경을 지배하기보다 감각의 매개가 되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시간을 조용히 기록하는 주거의 한 방식을 제시한다.

>> 자연을 지우지 않고 더하는 건축 ‘오오르트 O.OORT’ 원문 읽으러 가기

 

ⓒJaeyoun Kim

 


 

Top 2. 하늘과 땅의 경계에 선 ‘카페 목적지 Cafe Mokjeokji’

  • 건축사사무소 : 아이엠에이건축사사무소 IMA architects
  • 건축용도 : 근린생활시설 Commercial Facilities
  • 주요구조 : 철근콘크리트 RC
  • 사진가 : 안상순 Sangsoon Ahn, 황우섭 Wooseop Hwang
  • 게재일 : 2025년 5월 28일

 

©Sangsoon Ahn
©Sangsoon Ahn

 

‘카페 목적지’는 숲과 저수지로 둘러싸인 교외의 풍경 속에서, 장소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경험이 시작되도록 설계되었다. 주차장에서 내려 숲 사이 오솔길을 따라 걷는 동선은 자연스럽게 건축으로 이어지고, 지면처럼 펼쳐진 지붕 너머로 저수지와 하늘이 서서히 드러난다. 건축은 숲과 물, 하늘이 전하는 감각을 끊지 않고 연결하는 매개로 작동하며, 걷다 보면 카페가 되고 마당이 되고 다시 자연을 마주하는 순환적 경험을 만든다. 이곳에서 장소의 경험은 인공과 자연이 만나는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

 

©Sangsoon Ahn
©Wooseop Hwang
©Wooseop Hwang

 

세 개의 중정과 단단한 콘크리트 가구는 하나의 평면 안에 다양한 길과 장면을 만들어내며 공간에 입체적인 깊이를 부여한다. 작은 정원에서 시작해 주문 공간, 중정, 저수지를 향한 카페 공간으로 이어지는 시퀀스 속에서, 천창을 통해 내려오는 빛과 수면에 반사된 빛이 돌과 콘크리트를 타고 공간의 표정을 바꾼다. 숲과 정원, 콘크리트와 유리처럼 서로 다른 요소들은 대비되면서도 긴밀히 관계를 맺고, 방문자는 자극을 덜어낸 채 자연과 함께 감각을 회복한다. 이 카페는 단순한 상업 공간을 넘어, 시간이 흐르며 새로운 기억과 이야기를 축적하는 ‘경험의 장소’로 작동한다.

>> 하늘과 땅의 경계에 선 ‘카페 목적지 Cafe Mokjeokji’ 원문 읽으러 가기

 

©Sangsoon Ahn

 


 

Top 1. 건축으로 숨긴 바다, 건축으로 드러낸 바다 ‘남해 별장 Namhae Villa’

  • 건축사사무소 : 엠플레이건축사무소 MPA
  • 건축용도 : 단독주택 Single Family House, 숙박시설 Accommodation
  • 주요구조 : 철근콘크리트 RC
  • 사진가 : 조엘 모리츠 Joel Moritz
  • 게재일 : 2025년 05월 12일

 

ⓒJoel Moritz
ⓒJoel Moritz

 

‘남해 별장’은 남해군 서면, 서쪽 바다를 마주한 땅에 지은 단층주택이자 스테이다. 건축가는 석양과 산업단지의 불빛, 바다 위를 지나는 선박까지 아우르는 풍경 앞에서 ‘바다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집중한다. 단층의 평지붕 위에 자갈을 깔아 윤슬처럼 빛나게 한 지붕 너머로 바다가 드러나는 장면은 장소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인상적인 진입 시퀀스를 만든다. 이 집은 자연을 압도하거나 연출하기보다, 하루 종일 바라보아도 지루하지 않을 바다의 장면을 담는 그릇이 되고자 했다.

 

ⓒJoel Moritz
ⓒJoel Moritz
ⓒJoel Moritz
ⓒJoel Moritz
ⓒJoel Moritz

 

건폐율 20%의 조건 속에서 공간은 수평 이동의 시나리오로 구성되며, 벽과 바닥, 처마와 천창을 통해 바다를 감추고 드러내는 장면이 반복된다. 내부에서는 벽이 동선을 틀어 바다를 향하게 하고, 감춰졌던 풍경이 다시 열리는 순간을 연출한다. 거실은 바닥을 낮춰 소파에 앉았을 때 수영장 너머 바다만 보이도록 시선을 조정했고, 침실은 바닥을 들어 올려 중정과 바다를 동시에 담아내며 집중도를 높였다. 긴 이동의 끝에서 맞닥뜨리는 외부 공간은 압축되었던 시야와 공기를 풀어놓으며, 건축을 거쳐 마침내 ‘있는 그대로의 바다’에 도달하게 한다. 이 집은 건축이 풍경을 대하는 가장 절제된 태도를 보여주는 사례다.

>> 건축으로 숨긴 바다, 건축으로 드러낸 바다 ‘남해 별장 Namhae Villa’ 원문 읽으러 가기

 

ⓒJoel Moritz
ⓒJoel Mor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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